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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도서> 나의 첫 필사노트12월까지 필사를 마친 책을 출판사로 보내면 책 한 권을 더
신아랑 | 승인 2015.12.17 13:50

 

 

(뉴스에이=신아랑 기자) 최근 필사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필사(筆寫)란, 책을 베껴 쓴다는 뜻이다. 글쓰기 수업에서 필사의 중요함을 강조하는 이유는, 눈으로 읽는 것과 필사하며 읽는 것에 엄청난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손으로 베껴 쓰는 문장은 놀랍게도 온전히 ‘나의 것’이 될 수 있다. 눈은 시각이미지를 만들 뿐이지만, 손으로 쓰며 한 번 더 읽게 되면 시각 이미지와 더불어 그 문장을 감각적으로 몸에 저장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나의 첫 필사노트>는 작가 지망생과 기자 지망생이 가장 많이 필사 한다는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과 이상의 <날개>를 비롯하여 김유정의 <봄봄>이 수록되어 있다.

 

<메밀꽃 필 무렵>은 치밀한 구성, 향토적이며 환상적인 분위기, 서정성 등이 골고루 녹아들어 있어 단편소설의 미학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책에서는 <메밀꽃 필 무렵> 원본과, 필사를 위하여 문장과 문단 배치를 새로이 한 <필사를 위한 메밀꽃 필 무렵>. 이렇게 두 개의 버전으로 읽을 수 있다.


이상의 <날개>는 오히려 최근에 읽기에 더욱 매력적인 작품이다. 그렇게밖에 쓸 수 없는 시대적 현실 속에서 화자의 자의식 가장 밑바닥까지 내려가 볼 수 있도록 독자들을 인도하는 이 작품은, 수십 년 전에 쓰여졌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새로움’을 느낄 수 있는 빛나는 작품이다. 이 책에서는 역시 마찬가지로, 원본과 필사를 위한 텍스트 두 가지 버전으로 수록되었다.


김유정의 <봄봄>은 경기도의 어느 중학교에서 있었던 특별한 인연으로 수록된 작품이다. 학생들에게 배우들이 직접 육성으로 책을 읽어주는 행사였는데, 해학과 유머로 넘실거리는 이 작품을 듣는 아이들의 반응이 너무 진지했다. 그래서 다시 생각해보니, 교과서에 실린 작품들은 하나 같이 재미없게 읽힌다는 반성이 뒤따랐다.

 

왠지 단어에 밑줄을 치고 의미 해석을 해야만 할 것 같은, 그래서 시험문제로 나오게 될 이 작품을 그렇게 분석적이거나, 아니면 졸음을 삼키며 따분하게 읽을 수밖에 없는 아이들이 왠지 측은하게 느껴졌다. 이 작품을 필사하며 읽는다면, 아마도 그처럼 따분하게 읽어야만 했던 학생들도 한국현대문학 작품을 읽으며, ‘빵 터지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나의 첫 필사노트

지음 이효석, 이상, 김유정

펴낸이 김새봄

펴낸곳 새봄출판사

책값 12,000원

신아랑  applenews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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