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1일 개봉하는 영화 <드레스메이커> 속 1950년대 오뜨꾸뛰르의 황금기를 완벽하게 재현한 화려한 의상들을 한 데 모은 전시회가 호주 윈첼시에서 열렸다.
 

리틀빅픽처스

<드레스메이커>의 화려한 색감과 디자인의 아름다운 드레스를 직접 볼 수 있는 전시회가 호주 윈첼시에서 열려 화제다. 영화 <드레스메이커>는 소년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내쳐진 소녀가 패션 디자이너가 되어 복수를 위해 25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케이트 윈슬렛이 크리스찬 디올, 발렌시아가, 마담 비오넷 등 당대를 주름잡았던 최고의 디자이너에게 인정받은 실력자로 등장한다. 화려한 색감, 고급스러운 소재, 우아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독특하고 매혹적인 드레스는 마을 사람들을 변화시켜 환심을 사는 도구이자 과거 살인사건의 비밀이 밝혀진 후 복수의 도구로 어느 영화보다도 의상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영화의 의상은 에미상 등 의상상을 휩쓴 호주의 대표적인 의상 디자이너 마리온 보이스와 마고 윌슨이 맡았는데 두 사람은 1950년대 오뜨꾸뛰르 의상을 재현하기 위해 막대한 공을 들여야 했다. 오뜨꾸뛰르란 ‘고급 여성복 제작’을 이르는 용어로, 기성복이 아닌 단 한 명의 고객을 위해 디자이너의 뛰어난 독창성과 정교한 수작업으로 제작되는 맞춤복을 뜻한다. 수 많은 책을 수집하고 소재를 연구해 각 캐릭터에 맞는 총 350벌의 의상을 제작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의상은 풋볼 경기 장면에서 케이트 윈슬렛이 입은 레드 드레스로 20년 전 밀라노에서 구매한 후 고이 간직해왔던 고급 실크를 사용해 완성했다. 또한 다크 레드, 머스터드 옐로우, 에메랄드 그린 등 강렬한 색감의 우아하고 세련된 의상들은 스크린을 화려하게 장식하며 관객들을 매혹시킨다. 이에 제5회 호주영화협회상 의상상을 수상했다. <드레스메이커>의 전 세계적인 개봉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의상 전시회에는 영화 속 드레스들과 의상 스케치를 비롯해 영화 소품들이 전시되며 3월까지 계속된다.
 
<드레스 메이커>는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아메리칸 퀼트>의 조셀린 무어하우스가 연출과 각본을 맡아 섬세한 연출력을 선사한다. <물랑루즈> 제작진이 참여해 화려한 영상을 완성했다. 호주영화협회상 1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케이트 윈슬렛이 여우주연상을, 주디 데이비스와 휴고 위빙이 각각 남녀조연상을, 의상상과 관객상을 수상했다. 총 대신 재봉틀을 든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복수를 보여줄 영화 <드레스메이커>는 2월 11일 개봉한다.

이은아 기자  bsh@new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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