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말에 국내에 선보인 아이폰이 4개월 만에 판매량 50만대를 돌파했다. 이로써 아이폰은 국내 출시된 스마트폰 중 최단 기간에 50만대를 판매한 제품이 되었다. 이는 이동통신 3사 중 KT에서만 판매한 것을 고려했을 때, 단연 돋보이는 판매량이었다.

이와 함께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또한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여드름을 없애는 애플리케이션도 등장하여 화제가 된 바 있다. 핸드폰으로 여드름을 없앨 수 있다?! 만약 정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다면 아이폰 판매량은 더욱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말도 안 될 것 같은 발상이지만 애플리케이션의 개발측 입장을 들어보면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 액정을 통해 방출되는 420nm(나노미터: 10억분의 1m)의 푸른빛과 550nm의 붉은 빛이 피부를 관리해준다는 것이다. 이 빛은 피부에 달라붙은 박테리아를 죽이고 콜라겐 성장을 촉진시켜 피부를 탄력 있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 핸드폰으로 여드름 치료된다면 100대도 더 샀게?

설명은 어느 정도 일리가 있었는지 몰라도 반응은 부정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아이폰의 여드름 치료 효과에 혹해서 아이폰을 구매했다는 21살 곽민지(가명)씨는 "반신반의하긴 했지만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으니 실망스럽다. 오히려 핸드폰에서 나오는 자외선이나 전자파 때문에 피부가 더 나빠졌을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아무리 수십 번의 임상 실험을 통해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이라고 해도 사실상 핸드폰에서 나오는 빛만으로는 여드름 치료 효과를 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여의도 피부클리닉 김경봉 원장은 "설사 효과가 있다고 해도 개인마다 여드름의 발생 원인이나 진행 상태는 수없이 다양하기 때문에 이런 점들을 고려하지 않은 치료는 일시적인 개선 효과만을 줄 뿐이다"고 전한다.

그렇다면 아이폰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었던 여드름 환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이에 전문가들은 아이폰과 같은 방법을 통해 일시적인 방편에 여드름을 치료하려고 하기보다는 미라클PDT와 같은 여드름의 전문 치료에 관심을 갖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데에 입을 모은다.

미라클 PDT 치료는 특수 광과민제를 이용해서 피지선을 축소시키고, 동시에 피지선에서 염증을 일으키는 여드름균을 살균시키는 대표적인 여드름 치료 방법이다. 여드름균이 있는 부위에만 선택적으로 조사됨으로써 통증이나 부작용 등이 최소화되었다.

여의도 피부클리닉 김경봉 원장은 "개개인의 여드름의 진행 정도, 종류를 모두 고려하는 시술이기 때문에 치료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재발성 여드름이나 염증성 여드름에도 안전하면서 효과적인 시술이 가능하다"고 전한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여드름의 전문 치료 방법이 주는 효과를 따라잡을 수는 없다. 아이폰은 핸드폰 용도로, 여드름은 여드름 치료로 해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면서도 피부 건강에 좋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겠다.

도움말 : 로하스피부클리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