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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유치원을 아시나요?숫자·글자 아닌 자연에서 감성과 창의성 배양
이형섭 기자 | 승인 2010.05.19 03:40
신록의 계절, 가정의 달 5월이다. 숲을 키우는 것과 사람을 키우는 것은 유사한 점이 많다. 최소 100년 앞을 내다보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점도 그렇다.

우리의 부모는 언제나 아이들의 건강과 교육문제를 최우선한다. 우리의 교육열과 학습능력에 감동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국의 교육을 본 받으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일각에서는 교육의 질과 량의 중요성을 넘어서, 이제는 어떻게 해야 최적의 환경에서 최상의 교육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의 하나로 역으로 산촌유학을 보내는 도시 부모들이 늘고 있다. 생명존중을 바탕으로 한 바른 인성과 창의력을 키우는데 ‘숲’이 주는 매력을 놓치고 싶지 않은 생각에서다.
 
세계 최초의 유치원을 세워 유아교육에 앞장섰던 독일의 교육가 프리드리히 프뢰벨은 ‘어린이들을 숫자와 글자가 아닌 자연에서 뛰놀게 하라’는 가르침을 준 바 있다.

유치원의 발상지인 독일에서는 한걸음 나아가 유아들의 자연학습이 중심이 된 숲유치원도 앞장서서 도입하였다. ‘숲유치원’은 자연 그대로의 공간인 숲에서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고 활동하며, 만지고 보고 느끼는 오감을 통해 스스로 배울 수 있는 자연체험 학습공간이다.

주5일 또는 주3일 숲속자연체험 형식으로 1990년도부터 도입되어 현재 4개국 764개의 숲유치원이 개설되어 운영 중에 있다.

수도권·강원영서지역 13곳 숲유치원 운영, 녹색교육 확산

우리나라에서는 국가기관으로는 처음으로 산림청에서 2008년도부터 수도권의 국유림을 중심으로 시범도입하여 현재 수도권·강원영서지역 13개소에서 운영되고 있다.

감성과 창의성의 중요성이 커가면서 자연과의 교감을 통한 전인적 성장 발달을 목적으로 하는 숲을 활용한 녹색교육 확산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숲유치원은 인지능력이 발달되기 시작하는 만 3세 유아부터 시작하여 수년동안 연속적이고 장기적으로 숲에서 감성과 창의성을 배양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하여 국유림 현장에 도입하게 된 것이다.

산림청에서는 숲을 통한 국민행복지수 증진을 위해 생애주기형 산림복지서비스를 국민생활권에 보급하고 있다. 새로운 산림복지정책 중 숲유치원(Forest Kindergarten)은 국민들의 관심도가 가장 높은 사업이다.

올해 산림정책에 반영돼 전국 확산 추세, 숲에서 뛰놀기

국내 세미나를 개최하고 지난해 5월에는 독일, 스위스, 일본 등 4개국 유아교육 전문가 150여명이 참여한 숲 유치원 국제캠프 및 세미나를 개최했다.

인천 연수구 청량산에는 모델숲유치원을 조성하고, 지역 유아교육기관과 함께 한국형 숲유치원 운영프로그램 개발에 정성을 쏟고 있다.

특히 2008년 도입당시 1만3000여명이 참여했던 것에 비해 작년에는 3만5000여명 이상의 유아가 참여하는 등 유아교육 전문가, 학부모들의 호응 속에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다. 올해는 산림정책에 반영되어 전국적인 확산 추세에 있다.
 
숲유치원은 아이들이 숲에서 맘껏 뛰놀고 오감을 통해 자연과 교감하는 등 체험활동 위주의 교육을 진행, 전인적 성장발달을 도모하는 것이 목적이다.

기존의 유치원과 다른 점은 첫째, 교사 없는 교육이다. 어린이들의 교육 참여가 자발적이고 주체적이 되도록 유도한다. 둘째, 프로그램 없는 교육이다. 자연환경의 변화, 자연의 생태적 천이 등을 자신의 인지력으로 깨닫도록 도움을 준다.

유치원생들에게 읽기, 쓰기교육에 집중하지 않고 자연 속에서 뛰놀게 하는 것은 숲에서만 얻을 수 있는 교육효과 때문이다. 숲은 신기한 것이 끊임없이 생기는 훌륭한 교실이다.

스스로 보고, 만지고, 듣고, 느끼면서 새로운 자연을 발견하고 깨닫는다. 이런 체험중심의 학습은 끊임없이 흥미를 유발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자연의 한 구성원으로써 생태계가 상호의존하고 연관되어 있다는 원리를 체험적으로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숲에서 아이들은 정신적인 만족은 물론 육체적인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숲유치원’이 제도권 틀속에서 운영될 수 있기를 희망
 
숲유치원은 많은 장점과 함께 도입당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안착해 가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 3/4의 생활권역인 수도권과 강원영서지역의 국유림경영현장은 녹색성장시대의 새로운 산림정책을 시범하고 선도하는 최전선에 해당한다.

이제는 변화의 중심지대다. 숲유치원 등 산림복지정책의 현장 적용성을 테스트하고, 적합모델을 개발하는 등 정책의 실용화와 구체화를 모색하는 중이다.

현재 현장의 시험적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형 숲유치원을 체계적으로 제도화하는 과정에 있다. 미래를 단단하게 지킬 우리의 아이들! 세계 어느 나라보다 훌륭한 역량을 지닌 거목으로 키우는 방법을 끝없이 고민하는 까닭이다.

새로운 녹색교육인 숲유치원이 우리나라 교육여건에 맞는 한국형 숲유치원으로 발전되어 나갈 수 있도록 사회 각계각층의 관심과 고민이 필요한 때이다. 숲유치원이 꿈나무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주는 교육의 터전이 될 것을 확신한다.

이를 위해 산림청에서는 교육의 장소로써 ‘숲’을 제공하고 교육과학기술부, 보건복지부 등 영·유아교육을 담당하는 관계 행정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숲유치원’을 제도권의 틀속에서 운영하여, 새로운 녹색교육의 성공적인 모델로 만들어 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이형섭 기자  070@new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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