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지도부가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3일 오전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열고 이 자리에서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최선을 다했지만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고 밝히며 사퇴의 뜻을 밝혔다.

정몽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선거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국민들에 대한 송구스러운 마음속에 저희를 질책해주신 국민들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히고 “저는 이번 선거에 책임을 맡았던 선대위원장으로서 커다란 책임감을 느낀다. 이 자리를 빌려서 사퇴의 뜻을 밝히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 정 대표는 “이번 선거는 여야가 협력해 국정 현안을 풀어나가라는 국민의 준엄한 당부라면서 한나라당이 서로 화합해서 국민의 사랑을 되찾을 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에 이어 다른 최고위원과 중앙선대본부장으로 선거를 사실상 지휘했던 정병국 사무총장도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잇따라 사임의 뜻을 밝혔다.

사퇴의 뜻을 밝힌 정 총장은 “호남에선 한나라당 후보 지지율이 처음으로 10%대를 넘는 성과를 내기도 했지만, 이는 지역주의에 안주하지 말고 지역감정 해소를 위한 정치권의 분발을 촉구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 총장은 선거 패배 요인에 대해 “충청에서 한나라당 완패는 주요 국가정책에 대한 논란이 장기화되면서 피로감이 반영된 결과로 판단한다.”고 밝힌데 이어 “결국 국민은 지방선거를 통해서 정치안정, 상생정치, 지역감정에서 국가정책의 합리적 추진을 우리 정치권에 요구한 것”으로 이해된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나라당은 새 지도부가 구성되는 전당대회 때가지 비상대책기구를 설치해 운영하기로 하고 7일 마지막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당대회의 그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손오공 기자  080@new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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