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이] 세상을 놀라게 했던 ‘보성어부 살인사건’으로 기소된 70대 노인 오모씨에게 대법원이 10일 사형을 확정지었다.

대법원 3부(주심 안대희 대법관)는 보성군 회천면 율포리 앞 바닷가에서 이곳을 여행온 여행객 4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어부 오씨(72)의 상고심에서 사형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사형제도가 극히 예외적인 형벌이긴 하지만 오씨가 자신의 성적 욕구를 채우기 위해 4명의 젊은이를 숨지게 해 놓고도 변명만 무책임하게 늘어놓는 등 반성의 기미가 없어 극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연쇄살인범 오씨 현장 검증 장면

재판부는 이번 판결에 앞서 논란을 가져왔던 사형제 폐지에 대한 오씨 변호인이 신청한 사형제에 대한 위헌 법률심판을 제청했지만, 헌법재판소는 지난 2월 재판관 5대4의 의견으로 사형제 합헌 결정을 내렸으며, 이후 2심 재판부는 오씨의 항소를 기각했었다.

70대 어부 연쇄살인범 오씨는 지난 2007년 8월 31일경 배에 태워달라는 남녀 대학 동기생 2명을 자신의 어선에 태워 육지에서 떨어진 바닷가로 나간 뒤, 여대생을 성폭행하기 위해 남성을 먼저 바다에 빠뜨린 뒤 끝이 뾰쪽한 창 같은 갈고리가 달린 어구로 찔러 살해하는 주도면밀함을 보였다.

이어 무방비 상태에서 기겁하고 있는 여대생을 성폭행하려 했지만, 피해 여대생의 완강히 버티며 반항하자 배에서 바다로 밀쳐 무참히 살해했었다. 특히 오씨는 바다에 빠진 여대생이 배에 메달려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배에 올라오려는 피해자를 갈고리가 달린 어구로 무참히 내려쳐 바다에 수장 시키는 잔인함을 보였다.

또한, 오씨는 두 번째 범행을 불과 20여일 뒤 9월 25일 추석 연휴기간에 경기도에서 여행온 20대 여성 2명을 성폭행 하려다 피해자들과 몸싸움 과정에서 함께 바다에 빠지자 혼자 배에 오른 뒤, 배에 올라오려는 여성들을 어구를 이용해 배에 오르지 못하도록 내려치고 찔러 살해한 혐의로, 지난 2007년 9월 29일 전남 보성경찰에 살해 등의 혐의로 체포돼 다음날인 30일 구속되어 1심에서 사형을 선고 받았었다.

보성 어부 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제작한 공포, 스릴러 영화가 제작되어 상영되기도 했었다.

이학재 기자  080@new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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