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는 기온만큼이나 경기가 점점 침체되고 있다. 신입사원을 모집하지 않겠다는 대기업도 물론이요, 금융권에서도 감원이나 감봉의 바람이 불고 있다. H증권의 경우 관리급 인사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했다고 하고 N은행의 경우 본사 직원들을 지점으로 재배치해서 이에 응하지 않은 경우 퇴직을 권고하고 있다고 하니 IMF 시절보다 더 어렵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이렇듯 좀 줄어들었으면 하는 경기 침체라는 칼바람은 줄어들 기미가 없이 거세게 불어오고 있다.

이런 복잡하고 어려운 경기 속에서 사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익숙한 질환은 무엇일까. 감기와 피로 등의 많은 질환이 있겠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익숙한 질환은 두통과 어지럼증이 아닌가 싶다. 더욱이 두통약을 항상 상비약처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니, 특히 두통은 우리 생활 속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질환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올 때 그 통증이나 증세가 심하지 않다면 그냥 참고 고비가 지나가기만을 기다리거나 진통제를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두통과 어지럼증 모두 근본적인 치료법이 잘 나와 있지 않아 이렇게 진통제로 통증을 완화시키거나 통증 자체를 느끼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올 때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 특히 두통 같은 경우 통증이 잦고 심한 사람들은 자살의 충동까지 느낀다니, 더 이상 그냥 진통제로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그 근본적인 원인을 찾고 해결해야 할 것임에 틀림없다.

◇두통·어지럼증, 이제 한의학으로 잡자!

두통의 경우 한의학에서는 화, 열, 풍 등의 사기가 머리와 골수를 자극하면서 나타난다고 보고 있는데 보통 원인이나 증상이 달라 원인에 맞게 치료하게 된다. 참머리다움한의원의 오병열 원장은 "두통은 보통 원인에 따라 편두통, 풍한두통, 습열두통, 권역두통 등 10여종으로 분리할 수 있는데 이 원인에 따라 치료하게 된다"고 전한다.

오병열 원장은 또한 "하지만 대부분 화열을 내리고 담을 식혀 머리와 뇌수의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여 머리를 맑게 하고 두통을 가라앉히며 근긴장을 완화하는 방법으로 치료를 하게 되는데, 이는 통증을 완화시키는 것은 물론 근본적인 치료까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어지럼증은 풍, 습, 열, 담연이 머리 쪽으로 몰려 눈과 머리가 맑지 못해 나오는 증상이라고 보고 있다. 어지럼증은 말초성 어지럼증과 중추성 어지럼증, 두 종류로 나뉘는데 말초성 어지러움의 경우 주위 사물이 빙빙 도는 것 같은 심한 어지럼증과 구토, 이명 등이 흔히 동반되고 머리의 움직임에 따라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다는 면에서 큰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두통과 어지럼증을 그냥 넘겨버리는 사람들에게 그 이유를 묻는다면 잠깐의 통증은 참을 수 있고 버틸 수 있기 때문이라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두통과 어지럼증을 그저 참고 넘기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 그저 참아내는 것으로 해결 방법을 찾으려 한다면 어느새 통증은 눈덩이처럼 불어나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삶의 질을 떨어뜨리려 할지도 모른다.

따라서 통증이 느껴진다면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다 근본적인 치료로 더 이상 두통이나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고통 받는 일이 없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