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해경이 관광지인 신안군 가거도에 이동 민원봉사활동을 펼치면서 봉사활동과 관계가 없는 일반 관광객 등 수십명을 경비함정에 편승시킨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목포해경은 지난 14일 의료진 11명, 해경직원 7명 등 18명으로 구성된 '가거도 의료봉사단'을 구성, 3000톤급 경비함정으로 가거도에 도착한 후 의료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해경은 이 과정에서 목포 C모 단체 회원 등 일반인 68명을 함정에 편승시켜 가거도 왕복을 도운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대해 목포해경은 “C단체가 ‘가거도에서 이·미용 봉사활동을 한다’는 취지로 승선협조요청을 해서 편의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경의 해명과는 달리 이날 함정에 탑승한 68명의 구성원 중 이·미용사는 1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편승자들은 차량정비사 2명, 가수와 밴드 10여명 등으로 실제 봉사활동과 무관한 관광객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편승자들 중 일부는 등산까지 한 사실이 알려져 봉사를 내세운 관광나들이를 한 것 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날 경비함정에 탑승, 가거도에 다녀온 이모씨(55·여)는 “의료와 이·미용 봉사인원 20여명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가거도 도착 후 뿔뿔이 흩어졌으며 이들 중 일부는 등산을 다녀왔다”고 밝히면서 “등산복 차림의 여자들 중 5명은 광주에서 등산하러 왔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또다른 이모씨(56)는 “이들 일부는 밴드와 함께 준비해 간 소주 맥주 막걸리 등 술을 마셨으며 일부 사람들은 1인당 5만원씩을 낸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목포경찰서 가거도파출소 관계자는 “당초 해경에서 통보해온 승선인원은 40명이었는데 실제는 이보다 훨씬 많았다”고 밝혔다.

목포해경의 이같은 함정 편의제공은 추후 이와 유사한 명분으로 민간단체 등에서 편승 요구시 거절하기 어렵다는 선례를 남기는 것이어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목포해경관계자는 “당초 인원제한을 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탑승해버린 뒤라 하선시킬 수가 없어서 그대로 싣고 갔다”고 해명했다.

김동국 기자  ksy0767@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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