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원 원장

2009 대입 정시모집에서 고려대는 인문계열 지원 학생을 대상으로 언어사회 통합논술을 치르며, 반영비율은 10%이다.

정재원 정일학원 원장(사진)에 따르면 최상위권 재학생들은 지난 달에 치뤄진 수능에서 비교적 평상시 모의고사 수준의 안정적인 득점을 유지했지만 그 이외의 많은 재학생들은 모의고사보다 성적이 많이 떨어진 반면에 재수학원의 재수생들은 대부분 자기의 점수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나 재학생들이 이번 입시 정시모집에서 상위권 대학에 지원하기위해서는 수능을 보완할 수 있을 만큼 남은 기간 동안 대학별 논술시험에 철저한 대비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고려대를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은 출제 경향과 평가 기준을 분석하고 대비해야 하겠다.

고려대 정시 논술은 통합교과적 논술로 다양한 장르로 구성된 4∼5개의 제시문을 읽고 3∼4문항을 풀어야한다. 총 분량은 2000자 이내며 시간은 180분이 주어진다. 고려대는 주로 정의, 질서 등 현실적이고 윤리적인 문제를 논제로 하여, 하나의 주제와 연결된 영역별 문제를 단계적으로 심화시켜 출제한다.

2008년도 문제 유형을 보면 난이도가 높은 제시문을 400자 이내로 요약하는 문제와 문학작품의 해설, 그리고 자료를 분석하는 문제가 출제되었다.

즉 특정 제시문을 요약하고 다른 제시문의 관점에서 비판하거나 자료 분석을 근거로 주어진 논제에 대한 자신이 생각을 논술하는 것이다. 이런 유형의 문제는 고려대 측에서 말하는 고대 논술의 가장 큰 특징인 '제시문 요약과 제시문의 상관 관계를 밝히는'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다.

평가 기준은 제시문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능력, 주어진 자료들에 대한 합리적인 분석과 추론을 통해 결론을 이끌어내는 능력, 여러 정보와 지식을 종합하여 새로운 차원으로 체계화하는 창의적 능력이다. 결국 독해 및 논리적 사고 능력이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된다.

고려대는 '논술 평가 기준에 논제를 무시하거나 논제에서 요구한 것을 포함하지 않을 경우 최하위 점수를 준다'라는 내용이 있음을 밝힌 바 있다.

그만큼 논제에 대한 파악과 요구 사항의 준수는 고려대 논술의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된다. '논제와 논제에서 요구한 것'을 강조한 것은 문제 자체에 주의를 기울이라는 말이다. 문제는 문제대로 답안은 답안대로이면 곤란하다. 답안은 상대가 원하는 내용으로 채워질 때 의미가 있다.

'요지를 밝히라'고 분명히 언급되어 있는 문제를 보면서도 학생들은 '요지' 자체보다는 완벽한 기-승-전-결을 이루고야 말리라는 자기 고집을 버리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불필요한 도입을 장황하게 늘어놓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게 된다. 고려대 논술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문제가 요구하는 요소들을 충실히 검토하고 이행하는 훈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