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뮤지컬 페스티벌, 10월의 오페라축제, 소극장페스티벌까지 그야말로 대구는 공연의 도시다.

이렇게 많은 문화공연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곳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공연 스텝이다.

그 중 메이크업을 담당하는 전용수씨는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공연스텝 중의 한사람이다.

10월에만 해도 10월 8일 평생학습축제 개막행사 축하공연 메이크업을 비롯하여 뮤지컬 "비방문탈취작전"(10월1일-10일), "미용명가"(10월 15일-31일), "해가지면 달이뜨고"(10월 15일- 17일), 뮤지컬 "러브아일랜드"(10월 23일-25일)의 울릉도 순회공연까지 하루에 공연을 3개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가 이렇게 바쁜 일정을 소화해내는 이유는 학교에서 제자들을 가르치면서 떨어진 현장감과 새로운 활력을 찾기 위해서라고 한다.

공연메이크업 교육은 수업시간에 교수가 메이크업 테크닉을 보여 주고 따라하는 교육이 아니라 현장에서 배우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상황에 맞는 메이크업을 스스로 습득해야 한다는 그 자신의 교육철학이 깊게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가장 관심을 갖는 분야는 뮤지컬 이다.

얼마 전 뮤지컬 "비방문탈취작전"의 경우, 배우와 스텝들이 자신이 재직중인 대구과학대학 방송엔터테인먼트계열 출신들로 가득차 있어 더욱 보람과 행복을 느꼈다고 한다.

어느덧 대구의 떠오르는 신인에서 개성파 배우로 자신의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극단 규의 박민규, 남자 주인공의 캐스팅 1순위 여동윤, 배우 박신양을 닮은 외모로 인기몰이 중인 임홍조와 184cm의 훤칠한 키와 개성적인 외모로 자시의 나이보다 훨씬 많은 노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해내는 박일룡, 여배우로서 최고의 멀티연기를 선보이는 김운래 등 주연배우 7명 중에서 5명이 대구과학대학 방송엔터테인먼트계열 출신인것을 보면 그의 말에 공감이 간다.

또한 스텝 중에서도 조명감독 오창민, 음향의 위신애 등도 대구과학대학 출신이며 공연을 제작한 윤정인 MAC대표 또한 대구과학대학의 동료교수 이니 그의 감정은 더욱 이해가 간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연을 하러 가면 막내였었는데 이제는 어느새 고참이 된것 같아요" 라고 말하는 전용수씨는 무엇 보다도 열기에 찬 제자들을 보니 무대 뒤에서 즐겁게 분장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도 그가 아쉬운점이 있다면 "저희 학교에는 연극이나 뮤지컬 배우들이 되고자 하는 친구들은 많은데 연극이나 뮤지컬등의 무대메이크업을 하려고 하는 학생들이 없고 대부분 방송이나 영화 등으로 진출하고자 하는것"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스텝으로서 무대 뒤에서 공연을 보는 즐거움을 아직 모르기 때문인데 앞으로는 그러한 제자들과 함께 공연을 참여해보고 싶은것이 작은 소망이라며 미소를 보였다.

전용수씨는 MBC문화방송의 "우리들의 천국", "엄마의 바다", "종합병원"등에서 분장을 담당한 방송메이크업아티스트 출신이며 현재 코리아 뷰티디자인 학회이사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