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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산책] 서울에 골프장은 '있다...없다' 유일한 '태릉골프장'은 군 체력단련장현대화로 골프장 외면, 정경(政經) 바람에 외곽으로 이전 신세
문정호 기자 | 승인 2018.01.06 08:12
▲ 군자리 골프 코스 전경(현, 어린이대공원)

[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대한민국에 처음 골프장이 들어선 것은 대해 다양한 설들이 있지만 1897년 함경도 원산에 6홀 코스가 처음이라는 주장은 검증된 자료가 없다. 실제 1921년 6월 1일 효창공원(서울 용산, 당시 효창원)에 9홀 코스로 조성된 골프장이 최초라는 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일제강점기의 철도국은 조선호텔을 소유하고 있었는데 조선호텔이 골프장을 건설하고자 했다. 지배인이었던 이노하라가 일본 고베 골프클럽 챔피언 H. E. 던트(영국)에게 코스 설계를 의뢰했고 2년여의 공사 끝에 완공됐다. 그러나 1924년 4월, 경성부(현, 서울시)로부터 효창원골프장이 효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문을 닫게 됐다.

1924년에는 청량리(현재 성북구 석관동)에 18홀 코스(파70, 3,906야드)가 완공되는데 형태만 18홀, 좁은 부지로 인해 16홀을 이후 1번과 2번홀을 돌아야했다. 이곳에서 당시 은행 중역들과 한국인들이 플레이를 즐겼고 제1회 전조선골프선수권대회'가 열렸다.

최초의 18홀 코스는 1930년 영친왕이 부지 30만평을 무상 임대하고 건설자금을 대면서 군자리(현재 광진구 군자동, 어린이대공원)에 경성골프구락부가 탄생하게 된다. 구락부는 클럽의 일본식 발음으로 당시 골프장을 구락부라 불렀다.

그러나 일제 말기에 폐장됐고 해방 이후 이승만 대통령 지시로 복원했으나 6.25 한국전쟁으로 엉망이 됐다. 1954년 골프장 명칭도 바꿔 서울컨트리클럽으로 재개장했다.

당시는 전쟁 직후로 궁핍한 생활고에 허덕이며 먹고 살기도 힘든 시절, 필요하다는 쪽과 무엇이 필요하다고 골프장 건설을 서둘러 진행 하냐는 등 의견도 분분했다. 골프장 건설은 이승만 대통령의 뜻이었다.

이승만 대통령은 한국에 주둔하는 미군 장교들이 주말이면 일본 오키나와로 골프 휴가를 떠나는 것을 염려했다. 북한이 언제 다시 내려올지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미군 장교들을 한국에 머물게 하기 위한 포석과 달러를 일본이 아닌 국내에서 쓰게 하기 위해 골프장 건설을 지시했다는 이야기다.

이후 1972년 어린이대공원에 자리를 내준 서울컨트리클럽은 경기도 고양으로 이전한 뒤 한양컨트리클럽과 합병하면서 서울-한양컨트리클럽이 된다.

1958년 용산 미8군 기지에 미군전용 골프장(18홀)이 건설됐고 1991년 골프장이 성남으로 이전되면서 용산가족공원이 들어섰다. 관악CC(컨트리클럽)도 서울대학교 이전을 위해 경기 화성으로 옮겼고 지금은 리베라CC가 되었다. 접근성이 좋아 수도권 골프장이라 부른다.

1968년 마사회에서 뚝섬 경마장 내 파3 골프장을 운영했지만 2004년 폐장한 뒤 2005년 서울숲이 들어섰다.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에는 영등포와 난지도에 파3 골프장이 탄생, 지역 및 일반 골퍼들에게 인기가 있었으나 모두 폐장됐다. 1981년 송파구 장지동에 있던 남성대골프장도 위례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2011년 경기도 여주로 이전됐다.

현대화가 진행되고 골프에 대한 불신과 정치적, 경제적 변화 바람에 된서리를 맞은 서울에 있던 골프장은 자리를 내주고 외곽으로 밀리는 신세가 됐다. 지금은 시대적 아픔과 성장을 함께한 골프장이 서울의 랜드마크가 되고 브랜드가 될 수 있는 현실이 사라져 아쉽다.

지난해 한국골프장경영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운영 중인 골프장은 전국에 486개로 나타났다. 서울에는 유일하게 태릉CC(노원구 공릉동)가 있으나 군 소속 체력단련장일뿐 일반인 출입은 사실상 어렵다.

▲ 1941년 일본오픈에서 우승한 연덕춘이 영친왕을 비롯한 왕실 관계자들과 군자리 코스에서 기념촬영(두 번째 줄 왼쪽 세 번째 연덕춘, 네 번째 영친왕)
▲ 1960년대 서울골프장에서 한장상, 박명출, 이일안(왼쪽부터)

사진 제공=KPGA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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