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청(청장 김종식)이 신청사 건립으로 인해 심각한 재정난에 빠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성동 옛 소방본부 부지에 건립 중인 서구청 신청사는 올해 3월 완공을 목표로 건립중에 있으나 500여억원의 사업비가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

현재 서구가 자체적으로 확보한 신청사 건립비는 시비 100억원과 구비 50억 등 150억에 불과하다.

작년 11월 어렵게 70억원의 지방채를 발행하고 앞으로 92억원의 지방채 추가발행을 계획하고 있지만, 여전히 235억원의 예산이 부족한 상태다.

열악한 구 재정여건상 구비로 충당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태다.

시세인 도시계획세와 취득무관 등록면허세가 금년부터 구세로 전환되기는 했지만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당장 눈에 띄는 세수 확충은 기대하기 힘든 형편이다.

여기에 부동산교부세와 재원조정보통교부금이 작년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었고 사회복지비 등의 구비부담도 늘어나 재정난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서구는 신청사 건립에 따른 전남보건환경연구원 부지매입비 13억원을 비롯해 공무원 연금부담금 29억원과 금호동 공영주차장 조성비 10억원 등 총 202억여원의 예산을 올 당초예산에 반영하지 못했다.

특히, 국민기초수급자들의 생계비와 기초노령연금, 긴급복지지원 등 66억여원의 사회복지비도 확보하지 못해 복지사업 추진에도 상당한 차질이 우려된다.

또, 음식물쓰레기 처리비와 가정청소 민간위탁금 등 주민생활과 직결되는 청소관련 예산 35억 여원도 미반영됐다.

더욱이 지난 2008년 5년간 균등상환을 조건으로 30억원에 매입한 서구 장애인복지관도 재정난을 부추기고 있다.

이처럼 광주 자치구 중에서 재정상황이 상대적으로 괜찮다는 평가를 받아온 서구청이 이처럼 심각한 재정난에 직면한데 대해 전임 구청장 시절 무리하게 추진한 신청사 건립이 주된 원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편, 서구는 지난달 행사성 경비와 일반운영비 등 경상경비의 10%를 절감하고 자체 사업의 예산집행 일부를 유보하는 등 부족한 재원 충당을 위해 실행예산을 편성해 운용중이다.

서구청 관계자는 "체납세와 세외수입 징수대책을 마련하고 실행예산을 편성하는 등 재원 확보를 위해 모든 방안을 강구중에 있으나 신청사 건립에 따른 시비의 추가 지원 등 특단의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태걸 기자  011@new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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