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립합창단] 특별기획 '제31회 부산합창제'

[뉴스에이=김준석 기자] 매년 10월 부산문화회관에서는 부산지역 합창단들의 커다란 축제인 ‘부산합창제’가 열린다. 1985년에 시작해 올해로 31회를 맞는 ‘부산합창제’는 부산시립합창단에서 지역의 합창단들의 무대경험 제공 및 화합의 장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전국 유일의 지역합창 축제이다.

작년 30회에 비해 1개 합창단이 늘어난 42개 합창단 2,000여명이 참가하게 된 부산합창제는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합창단에게는 가장 기다려지는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종교색을 배제하고 순수음악을 지향하여 음악 외에 어떠한 색깔도 가지고 있지 않다.

합창단 활동을 하고는 있지만 제대로 된 무대 경험을 가지기 힘든 합창단이 대부분이라 그들에게는 부산합창제가 큰 의미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규모 면에서도, 참여도 면에서도 타 지역에서는 감히 넘볼 수 없는 전통을 세워 나가고 있는 중이다. 더불어 다양한 합창단들의 연주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어 예술적 체험과 더불어 자기계발과 소속 합창단의 연주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리다.

또한 수많은 합창단들과 한 무대를 공유하면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특히 올해부터는 개별 합창단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공연사진과 동영상 등을 제공해 더욱 알찬 행사가 되도록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는 10월 22일(월)부터 24일(수)까지 3일에 걸쳐서 행사가 진행된다. 시니어(실버)합창단, 여성합창단, 남성합창단, 혼성합창단 순으로 순서를 배정해 직장인과 자영업자 등의 동호인들을 배려한 점이 눈에 띈다.

첫날(22일)은 이외균 지휘자가 이끄는 부산대학교 평생교육원 경헌 해피 콰이어를 시작으로 부산광역시 공무원합창단까지 15개의 합창단이 그간 갈고 닦은 앙상블을 보여 준다.

둘째날(23일)은 이은정 지회자와 함께 신라 시니어스 콰이어가 시작을 알리고, 부산시립합창단의 전 수석지휘자인 전상철 지휘자의 더울림 콰이어 등 14개 합창단이 다양한 합창의 세계로 모두를 안내하게 된다.

마지막날(24일)은 문정재 지휘자가 지도하고 있는 우담바라 합창단을 비롯하여 권영기 지휘자와 함께 노래하고 있는 정관 여성 햇빛 합창단 등 13개 단체가 합창음악의 아름다움을 들려 준다. 매일 마지막 순서는 부산시립합창단이 부산합창제 참가에 대한 축하와 감사의 표시로 연주를 선사하고, 피날레는 전체 합창단이 참여하여 제31회 부산합창제의 위촉곡을 함께 합창하며 장식하게 된다.

부산시립합창단은 최근 합창제의 화합적 의미를 되살리고, 부산지역 합창음악 창작의 활성화를 위하여 매년 부산합창제를 위한 위촉곡을 작곡하여 마지막 순서에 모든 합창단이 참여하는 연합합창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부산에서 활동중인 고은하 시인이 작시를 하고, 부산시립합창단 전속 작곡가인 최석태가 곡을 붙인 ‘부산이어 가자’를 부를 예정이다.

부산지역의 합창 붐이 조성되어 각 구·군마다 합창단이 창단되고, 100개 단체를 훌쩍 뛰어넘는 숫자의 합창단이 활동하는 등 지역의 합창음악 발전과 예술을 통한 시민의 문화향수권 고취, 생활문화의 확산 등에 일익을 담당한 부산합창제는 격려와 응원, 예술적 교류와 인적 네트워크 구성, 아카이브 조성 등 다양한 방법으로 부산지역의 합창 애호가들에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31회 부산합창제는 오는 22일(월)에 시작하여 24일(수)까지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오후5시에 시작된다. 합창에 관심이 있는 시민들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입장해 관람할 수 있고, 입장권은 별도로 발급받지 않아도 된다.

뉴스에이 김준석  kjs@newsa.co.kr

<저작권자 © 뉴스에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