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대구면 당전마을 푸조나무에서 마을주민들이 모여 제를 지내고 있다.

지난 4일 강진군 대구면 당전마을 천연기념물 제35호로 지정된 푸조나무에서 마을의 안녕과 발전을 기원하는 당산제가 열렸다.

대구면에 따르면 당초 정월 보름날 자정에 제를 지내려 하였으나 제를 올리기 전 마을에 유고가 생겨 음력 2월 초하룻날로 연기해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당산제는 기관단체장, 마을주민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봉행되었으며, 강신례 → 참신례 → 헌사 → 헌신례→ 음복례의 순서로 제를 진행했다.

푸조나무는 천연기념물 제35호이며 “부정한 여자가 지나가면 살을 맞는다”는 말“과 함께 ”어느 나무꾼이 가지를 자르고 갑자기 급사하였다는 전설이 전해져오며, 매년 음력 정월대보름때면 신목으로 떠받들어지는 푸조나무에서 잡신이 마을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한지로 만든 금줄을 두르고, 주민들의 추렴과 제답을 통해 수확한 쌀로 떡과 밥을 짓고, 여러 가지 과일과 고기를 차려놓고 당산제를 지내왔다.

조규롱 마을이장은 “최근 산업화로 인해 지역공동체 의식이 희박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예로부터 내려오는 아름다운 미풍양속인 당산제가 올해도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마을의 화합과 친목을 다지고 풍요와 행복을 기원하는 소중한 자리가 될 수 있었다”며 정성을 다해 매년 당산제를 지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당전마을은 고려청자의 최고 절정기인 12ㆍ13세기 청자의 대부분을 생산한 곳으로 현재 사적 제68호로 지정ㆍ보호되고 있다.

김재천 기자  080@new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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