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의료원에서 안내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4인방 봉사대’. 왼쪽부터 장채숙, 김인숙, 기귀종, 박영임씨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
“어디가 아파서 오셨어요?”

강진군 강진읍 서성리 강진의료원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녹색 어깨띠를 두른 아주머니들의 밝은 인사소리에 진료를 받기도 전에 아픔이 가시는 듯 하다.

이들은 바로 ‘4인방 봉사대’로 불리는 박영걸 의료원장의 부인 김인숙(62)씨와 민병채 방사선과과장 부인 기귀종(64)씨, 유재국 약국장 부인 박영임(67)씨, 박노성 원무과장 부인 장채숙(63)씨다.

지난해 박영걸 원장 취임 후 방사선과과장(민병채)부인인 기귀종씨가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편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봉사를 해보자는 의견을 내 놓아 지난 1월부터 활동에 나섰다.

4인방 봉사대는 매일 오전 9시부터 병원을 찾은 환자들의 접수를 비롯, 검사안내, 수납에 이르기까지 진료에 따른 모든 과정을 돕는다. 또, 진료 후 환자들이 돌아가실 때면 버스 안내까지 잠시도 쉴 틈이 없지만,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병원을 찾는 날에는 직접 휠체어를 끌며, 진료부터 약국 이용까지 모든 일을 도맡아 부모님 모시듯 온갖 정성을 쏟아 부어 병원 내에서는 칭송이 자자하다.

특히, 독거노인이 의료원을 찾을 때면 그 어느 때 보다도 정겹고, 반갑게 맞아주며 병원 진료 외에 말동무까지 해주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완도군 약산면 김남심(91세)할머니는 “집이 멀어도 저 사람들 보고 싶어서 찾아오게 된다”며 “병원을 찾을 때 마다 대우 받고 호강하고 간다면서 정성어린 마음으로 도와주고 보살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박영걸 강진의료원장 부인인 김인숙씨는 “어르신들이 집에 돌아가시면서 손을 꼭 잡고 감사 인사를 건넬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적극적인 봉사 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김재천 기자  080@new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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