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접종을 시작한 친지들이 '아직 백신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여성암을 하나라도 예방할 수 있는 게 어디냐며 딸들에게 보험 삼아 빨리 맞춰주라'면서 '요즘 애들은 이전보다 조숙하니, 자궁경부암에 대해 미리 알려주고 산부인과에도 거부감이 없어야 앞으로의 건강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권했다며 B씨는 머쓱해 했다.
딸의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을 언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어머니들을 위해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자궁경부암연구회 정환욱이사의 도움말로 '청소년의 자궁경부암 백신과 접종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정환욱 이사는 자궁경부암 백신의 원리는 독감백신이 독감 바이러스를 막아주는 것처럼, 자궁경부암 백신이 HPV 바이러스의 감염을 막을 수 있는 항체를 생성해 HPV로 인한 암 발생과정을 근본적으로 막아주는 것으로 총 3회 접종까지 마쳐야 예방에 충분한 항체를 형성한다고 설명했다.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으면 최소한 HPV 16형과 18형을 막을 수 있는 항체를 형성해 주는데, 이는 자궁경부암 발생 원인의 약 70%를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백신의 효과에 대해서는 계속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으며, 구조가 유사한 다른 HPV까지 효과가 있음이 확인 되어 최대 80% 이상의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은 미국과 호주, 유럽 등에서 먼저 승인된 후 한국에서는 2007년 9월 식약청의 승인을 받았으며, 전 세계 108개국에서 백신을 접종하고 있고 HPV 감염과 암 전단계인 상피이형증을 막아주는 효과 및 안전도가 이미 입증되고 있다.
접종 대상 및 접종 방법
자궁경부암 백신은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고자 하는 만 9세-26세 이상의 여성이라면 누구나 접종이 가능하도록 식약청의 허가를 받았다. 백신은 6개월 동안 총 3회 접종하게 되는데 제품에 따라서는 4개월 스케줄로 완료 할 수도 있다.
예방백신은 산부인과나 소아청소년과 등에서 접종이 가능하며, 55세 여성까지 그 효과가 입증되어 있으므로 기혼여성이라도 현재 앓고 있는 특별한 질환이 없다면 산부인과 주치의와의 상담에 따라 접종이 가능하다. 또한 HPV 백신은 종류에 따라 HPV로 인해 생기는 생식기 사마귀도 예방이 가능하므로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어떤 백신을 맞는 것이 좋을지 전문의와 상담 후에 접종하면 된다.
정환욱 이사는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을 부작용으로 오해해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 걱정하는 분이 간혹 계시는데,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은 주사를 맞은 자리에 발열과 통증, 또는 어지러움 등으로 증상이 경미하고 혹시 증상이 있다 하더라도 금방 해소되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오히려 자궁경부암 백신은 그 동안 국내 여성에게 접종 후 큰 부작용이 없었고, 일반적인 백신에 비해 부작용이 발생할 확률이 절반 정도에 불과해 더 안전한 편이므로 안심해도 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산부인과의사회에서는 저소득층 여성 2009명에게 12억원 상당의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무료 접종하는 공익캠페인 "와이즈우먼의 최고의 선물"을 자궁경부암 공식캠페인 사이트(www.wisewoman.co.kr/hpv)를 개설해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이 행사는 GSK, MSD 등의 백신 기부로 진행되며, 검진으로 예방이 가능한 자궁경부암에 대해 알리기 위해 예방정보 블로그로 퍼가기, 메일 보내기, 덧글쓰기, 출석체크 등 정보공유를 기부하는 '와이즈우먼 모집', 산부인과 병원사이트에 자궁경부암 캠페인 배너와 콘텐츠를 달 경우 각각 100만원의 기부로 인정하는 '의사, 병원 홍보참여 캠페인', 예방정보 홍보효과를 높이기 위해 '스타의 홍보대사 참여'를 요청하는 페이지도 함께 개설했다.
전국 1,800여개 산부인과를 대표하는 <대한산부인과의사회>에서는 여성암 2위로 매년 4천명의 새로운 환자가 한국에서 발생하는 자궁경부암으로부터 여성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자궁경부암에 대해 알리고, 산부인과 정기검진과 백신 접종 등 예방활동을 홍보하는 <와이즈우먼의 자궁경부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네이버에 자궁경부암 공식 까페와 블로그를 개설해 네이버 지식인의 자궁경부암에 관한 질문을 발췌해 전문의의 답변을 달아주고 있으며, 까페 상담실 게시판을 통해 자궁경부암 전문의와의 온라인 상담도 가능하다.
박석봉 1004@new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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