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가 대화하는 듯한 연극적 서사를 서커스만의 기예로 표현한 벨기에팀의 '이노센스'

[뉴스에이=천선우기자] 서커스의 예술성을 극대화한 ‘아트 서커스’가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가운데,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가 5월 한 달 동안 서커스 축제장으로 변신한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문화비축기지에서는 4∼6일 ‘서울 서커스 페스티벌 - 서커스 캬바레’가 열린다. 이어 5월 둘째 주부터 매주 주말에는 ‘서커스 시즌제’가 이어진다. 두 행사 모두 무료다.
 
올해 2회째인 '서울 서커스 페스티벌'은 국내 유일의 서커스 축제다. 지난해 서커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처음 열렸다. 올해에는 '서커스 시즌제'를 새롭게 추가해 5월을 '서커스의 달'로 만들 계획이다.
 
행사장인 문화비축기지 야외마당에는 지름 18m, 높이 9m, 300석 규모의 대형 서커스 텐트가 설치돼 축제 분위기를 돋운다. 국내외 총 25팀이 참여해 전통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작품 25편을 선보인다.
 
서커스는 고난도 기예의 경연이란 고정관념을 깨고 음악, 무용, 연극 같은 다양한 장르를 결합한 작품들이다. 국내 서커스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14편의 공연도 무대에 오른다.
 
​국내 대표 서커스단 동춘서커스는 전통 줄타기부터 공중곡예와 저글링, 다양한 장르를 접목 현대 서커스까지 서커스의 변화를 보여준다. 국내 근대 서커스를 대표하는 예술가 안재근의 인생을 담은 작품도 공연에 포함됐다.
 
10편의 국내 초청작을 통해서는 국내 서커스의 변천사를 볼 수 있다. ‘태양의 서커스’로 대표되는 해외 시장과 달리 국내 서커스계는 영세하고 연출·창작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한국 서커스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전통연희부터 근대 서커스를 키운 ‘동춘 서커스’, 서커스 가족에서 태어나 50여년간 활동한 안재근의 인생을 담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봉앤줄, 갬블러 크루, 팀클라운 등 현대 서커스팀의 무대에서는 한국 서커스계의 미래를 엿볼 수 있다. 공중곡예·접시돌리기·저글링 등의 체험과 전시, 서커스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오픈포럼도 진행된다.
 
5월 둘째 주부터는 주말마다 ‘서커스 시즌제’ 공연이 열린다. ‘서커스 캬바레’에서 선보인 작품을 비롯해 총 30회(14개 팀)의 공연이 마련됐다. 5월 선보이는 공연 중 4편은 연령 제한이 있다. 또한 실내공연 8편은 공간 제한으로 예약해야 볼 수 있다.

뉴스에이 천선우  csw@newsa.co.kr

<저작권자 © 뉴스에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