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제2291부대 701대대에서는 지난 5월7일 제39회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빵 봉사 동아리 '금사랑'의 주관으로 시흥시 관내 시설의 어르신 40여분과 봉사자 등 150여명이 모여 '나눔으로 즐거운 사랑의 한마당'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빵 봉사 동아리'금사랑(회장 황희연)'이 평소 봉사대상기관인 관내 엘림요양원 및 글라라의 집과 701대대를 연결하여 자녀들과 떨어져 지내는 어르신과 부모와 떨어져 지내는 병사들이 서로 정을 나눌 수 있는 자리로 마련하였으며, 금사랑 회원들도 가족단위로 모두 참여하여 봉사를 통해 가족의 화합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는 1부 공연과 2부 다과회로 나뉘어 진행되었으며 시흥시청 통기타 동아리 한울림(회장 황의찬)의 트로트 메들리를 시작으로 라르고 예술단(회장 문도진)의 색소폰과 민요, 춤이 이어졌고 정왕2동 주민자치센터(위원장 홍원상) 동아리의 각설이타령으로 어르신들의 흥을 돋우는 신명나는 자리가 되었다. 이어진 병사들의 기타연주에서는 어르신들뿐만 아니라 함께 봉사하는 청소년들까지 한마음으로 박수장단을 맞추고 노래를 부르는 즐겁고 흥겨운 잔치한마당으로 이어졌다.

지난 2005년 6월부터 여성비전센터(구 여성회관) 제과제빵 자격증 반 수강생 10여명이 모여 봉사활동을 시작한 '금사랑'은 당초 금요일 야간에 빵을 만들어 토요일 오전에 시설에 배달해 드리는 과정에서 금요일의 '금'을 넣어 '금사랑'이라고 명칭을 정했으나 이후 토요일 오전에 만들어 오후에 전달해 드리고 있다. 그 동안 엘림요양원, 글라라의 집, 소망선교원, 선한이웃복지원, 정왕종합사회복지관, 701대대 등에 매월 300여개의 빵을 만들어 전달해왔으며 각자의 회비로 재료비를 충당하고 바쁜 생활에서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봉사하고 있어 봉사활동의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봉사활동으로 수상경력도 있는 라르고예술단은 색소폰, 민요, 춤 등 각각의 봉사자가 전문가 수준의 실력으로 시설봉사와 삼미시장 상가 앞 노천 공연 등 정기적인 활동을 통해 봉사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잘 알려진 열혈봉사단이다. 시흥시청 공무원 동아리 '한울림'은 통기타에 관심이 있는 공무원들이 모여 강습을 통해 실력을 쌓아가고 있는 통기타 동아리로 아직 전문가 수준은 아니지만 어르신들에게 즐거운 자리를 마련한다는 소식에 작은 도움이라도 되어야겠다는 열정으로 참여해 수줍은 솜씨를 선보였다.

701대대는 병사들이 시설로 찾아가 휠체어에 의지해야 하는 어르신들을 부대차량으로 안전하게 모시고 도착하는 어르신 한분 한분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렸다. 이날 701대대는 부대의 큰 손님으로 어르신들을 영접하고 사병식당에 자리를 마련하여 1대1로 어르신과 병사 간 일일가족을 맺고 할머니, 손자가 되어 다 함께 마음껏 잔치를 즐겼다. 시설관계자는 "어르신들이 친손자로 생각하시며 무척 즐거워하고 계신다"고 말하며 행사를 도와주시는 부대와 봉사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어르신들은 친손자와도 같은 병사들과 함께 하는 시간 내내 흐뭇한 미소로 손을 꼭 잡았으며 각설이타령에 흥이 난 어르신들의 환한 웃음과 박수로 잔치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이어진 다과회에서는 해마로푸드에서 준비한 치킨, 새우 등을 즉석튀김으로 제공하였고 과일, 떡, 빵 등 푸짐한 음식으로 어르신과 병사, 자원봉사자들 모두가 풍족한 다과를 즐겼다. 이 행사를 추진한 금사랑 황희연 회장은"지난해 우연히 봉사하는 날이 어버이날과 겹쳐 어르신 나들이 행사로 부대에 모셨던 것이 첫 번째 행사였는데 다과만 제공해 드려 조금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올해는 같이 봉사하시는 분들과 마음을 맞춰 작은 공연도 준비하고 준비하는 분들과 보시는 어르신들 모두가 행복하고 뜻 깊은 행사가 된 것 같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지역의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에 정성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행사는 민간동아리가 중심이 되어 사회복지시설과 군부대, 공무원 등의 참여와 협조를 이끌어낸 것으로 가족의 의미가 희미해진 사회분위기 속에서 민·관·군이 협력하여'3세대가 행복한 시흥'을 만들어가고 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