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Well-Being)은 현대인의 음식 습관은 물론 생활 습관마저 변화시킨 하나의 큰 문화로 자리잡았다. 특히 일본의 음식은 대표적인 웰빙 음식으로 인식되면서 세계인들 사이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연근, 두부, 송이, 와사비, 소바 등의 일본의 대표적인 자연식들은 과연 어떤 역사와 문화를 안고 있는 것일까.

케이블·위성TV 종합교양채널 Q채널(대표 이지연)은 영양성분, 역사, 문화, 전통, 사람, 습관 등 다양한 시각으로 일본의 음식을 조명해 보는 '일본은 맛있다(26부작)'를 18일부터 매주 수·목요일 밤 9시(2부씩 연속 방송, 1부당 30분)에 방송한다. 프로그램은 TV Asahi에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제작·방영됐다.

오감을 자극하는 일본의 명품 밥상에는 과연 어떤 음식들이 오를까. 알고 보면 더욱 맛있는 일본 음식의 숨겨진 웰빙 이야기가 펼쳐진다.

18일 수요일 밤 9시에 첫 방송되는 '바다의 귀부인, 금눈돔'편에서는 눈이 금빛으로 빛난다고 해서 금눈돔이라 불리는 생선을 살펴본다. 보통 수심 200∼700m의 심해에서 서식하는 금눈돔은 화려한 빛깔과 아름다운 모습 때문에 '바다의 귀부인'이라고 불린다.

금눈돔은 일본의 대부분의 지역에서 잡히지만 특히 이나토리 지역은 어부의 90%가 금눈돔을 포획하고 있어 '금눈돔의 고장'이라 불린다. 프로그램은 이나토리 지역에 찾아가 금눈돔을 잡는 어부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금눈돔찜, 전골, 샐러드 등 금눈돔의 맛을 잘 살릴 수 있는 요리법도 소개한다.

이어 9시 30분에는 '봄의 전령 유채'편이 방송된다. 에도시대 일본에서는 착유기술의 발달로 생선유(生鮮油) 대신 '유채유(油菜油)'가 등화용으로 쓰이면서 유채씨는 에도 문화를 더욱 윤택하게 만들었다.

이후 석유가 본격적으로 들어오면서 이제 유채꽃은 식용으로 더욱 많이 쓰이게 된다. 봄기운을 느끼게 해주는 쌉싸래한 맛으로 일식에서는 물론 이탈리아 요리에서도 봄의 식탁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유채. 유채꽃 봉오리는 비타민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로 노화 방지 효과가 있는 항산화 성분과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다.

19일 목요일 밤 9시에는 콩이나 팥 등 콩류를 발아시켜 만든 싹나물에 대해 살펴보는 '발아의 힘, 싹나물'편이 방송된다. 싹나물은 고대 헤이안 시대부터 재배되어 현재는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되며, 구하기 쉽고 값이 싸면서도 영양소가 풍부해 가정에서는 없어서는 안 되는 식재료로 자리 잡았다.

일본에서는 여러 가지 싹나물 중 주로 콩나물, 숙주나물, 검은콩나물을 즐겨 먹는다. 싹나물은 일본에서뿐만 아니라 한국, 중국에서도 중요한 식재료다. 프로그램은 싹나물을 이용한 삼국의 요리 대결도 보여준다.

이어 9시 30분에는 '흰살 생선의 왕, 농어'편이 방송된다. 여름의 농어는 겨울의 광어, 봄의 도미처럼 여름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꼽힌다. 특히 여름에는 흰 살 생선의 수가 적어지므로 '흰살 생선의 왕'으로 불리는 농어는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생선이다. 옛날에는 서민들이 쉽게 먹을 수 없는 귀한 음식이기도 했다.

농어는 생선살뿐만이 아니라 뼈도 요리에 즐겨 사용된다. 농어 뼈를 불에 살짝 익힌 다음 다시마와 함께 국물을 내면 최고의 맛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이외에도 헤이안 시대에 귀족들 사이에서 귀한 음식으로 여겨지다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우리에게 친숙한 음식이 된 요구르트에 대해 살펴보는 '우유의 변신, 요구르트(25일 밤 9시)'와 일본의 삼대 토종닭의 하나로 알려진 '히나이 토종닭(25일 밤 9시 30분)'편 등이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