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오늘밤 김제동>

[뉴스에이=어흥선 기자] 국제외교 전문가 김준형 교수는 28일 KBS <오늘밤 김제동>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갈등설에 대해 논평하면서 “트럼프에게 분명한 것은 ‘내가 보스’라는 것”이기 때문에, 볼턴이 정도를 넘어서면 “트럼프는 가차 없이 트위터로 자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초강경파로 유명한 볼턴 보좌관은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유엔 결의 위반’으로 규정했다. 이에 대해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볼턴을 ‘전쟁 광신자’, ‘안보파괴 보좌관’, ‘인간 오작품’이라며 강하게 비난해서 이목을 모았다.
 
김 교수는 북한이 볼턴 보좌관을 강하게 비판하는 이유에 대해 “북한 입장에서는 볼턴과 트럼프를 분리해서, 볼턴에 책임을 물리고 트럼프와는 (협상을) 계속하겠다는 이야기”라면서 “굉장히 전략적인 갈라치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볼턴 역시 “무식한 전쟁광이 아니라, 빠질 때 빠지고 칠 때 치는 노회한 외교관이기 때문에 북한 입장에서는 가장 강적이자 눈엣가시”라고 평했다. 또 “트럼프는 강경한 이야기를 해주는 볼턴이 자신의 협상 지위를 높이는 데 필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하며 볼턴이 트럼프가 생각하는 마지노선을 넘어 해임당하는 일이 단기간 내에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북핵 협상의 정체 국면에서 북미 간 신경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 정부에 대해서는 차분한 전략을 주문했다. “우리 정부가 판문점 선언 1주년에 뭔가 다시 회복해서 빨리 해결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지금은 ‘빌드업’(준비) 기간”이라고 분석하며 “(북한과 미국이) 하반기에 승부를 걸 것이기 때문에 우리도 입지를 다지며 판을 깔아야 한다”고 정부 당국에 조언했다. 북미 양국이 전열을 다시 갖출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밤 김제동>은 KBS1TV 월 밤 11시, 화~목 밤 10시 55분에 방송된다.

뉴스에이 어흥선  lyb@new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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