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식, N23, 2018, Resin, ink, 100 x 45 x 35cm

[뉴스에이=이미향 기자] ART MORA 서울 갤러리에서 6월 28일부터 김의식 작가의 개인전 ‘Material Comforts’가 시작된다. 그의 작품은 얼핏 보기엔 그저 손자국이 난 뼈와 뼈 사진일 뿐이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보기 시작하면, 그 곳엔 작가가 빼곡히 적어내려간 글과 이를 통해 그가 잊고자 했던 그의 기억들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처음에는 신발과 같은 그의 주변의 물건들 위에 기록하기 시작한 김의식 작가는 점차 그 영역을 넓혀 뼈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오는 7월 17일까지 아트 모라 서울 브랜치에서는 잊어버리기 위해 기록한 그의 작품들을 선별해 선보인다.  

김의식 작가는 뼈와 문자를 중심으로 작업을 하는 설치 작가이다. 작가는 문자의 본질적 기능인 '의미'가 상실되는 지점을 탐구하며 기표만 남은 의미 없는 텍스트에 집중한다. 필연적으로 해석과 오해를 동반하며 미끌어 지는 문자를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물질(뼈)에 써내려 가는 작업을 한다. 또한 작가는 우리가 대상을 인식할 때 근본적으로 온전한 의미에 도달할 수 없기에 차이 또한 이해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자동적으로 연기가 발생한다는 데리다의 차연(différance) 개념에 접근함으로써 끊임없이 적는 행위 자체에 초점을 둔다. 이로부터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나아가 인간 존재에 대한 의문을 이끌어낸다.

김의식 작가는 2018년 홍익대학교 미술학 박사를 졸업하였다. 작가는  2011년 부터 대한민국주상하이문화원, 단원미술관, 아라아트센터, 성남아트센터, 서울시립미술관 등에서 열린 다수의 그룹전시에 꾸준히 참여해왔으며 사이아트스페이스(2013), 김종영미술관 창작지원작가전(2014), 'RE_Nature' 정부서울청사갤러리(2016), 'String'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2017)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다. 최근 2018년에는 대전비엔날레 : 바이오 에티카에 참여하였다.

아트 모라는 뉴욕 첼시에 2012 년 설립된 현대 미술 갤러리로 지난 2016 년 뉴저지 리치필드파크로 확장 이전 후, 전시 공간뿐만 아니라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신진 작가들에게 다채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리치필드파크에 조형물을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문화예술관련 공공 행사를 주관하여 대중 간의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뉴스에이 이미향  newsa@new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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