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이=이윤진 기자] 한-필리핀 수교 70주년 및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11.25~26, 부산) 개최를 기념하는 '한-필리핀 청소년 연합 합창단'의 연주회가 2019년 10월 29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성공적으로 마쳤다.

외교부가 주최하고 주한필리핀대사관과 한국예술종합학교가 후원한 이번 합창 연주회는 양국 청소년 교류와 한-필리핀 우호 관계 증진을 위해 기획되었다. 야니 파라스띠(Yani Parasti)의 발리 전통무용으로 포문을 연 연주회는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으로 구성된 실내악단 케이아츠 앙상블(K-Arts Ensemble)의 연주와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43명(한국 20명, 필리핀 23명)의 청소년의 목소리로 객석을 가득 매운 약 400여명의 청중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양국을 대표하는 음악감독 원학연(한국), 데니스 수가롤(Dennis Sugarol/필리핀)의 지휘 아래 약 3개월의 연습기간을 거친 청소년 합창단은 우리 전통 민요인 '아리랑', 필리핀 동요 '아름다운 세상(Beautiful World)'과 같이 각 국을 대표하는 음악과 대중음악 등 총 13곡의 합창곡을 연주 했다. 특별히 이번 공연을 위해 작곡가 이영조가 한국과 필리핀의 민요를 조합하여 새로운 곡으로 재탄생시킨 '아리랑 고갯길에 핀 삼파귀타 꽃(Sampaguita on the Arirang Hill)'을 양국 청소년 합창단이 한국어와 타갈로그어로 불러 양국 우호의 의의를 더했다. 삼파귀타(Sampaguita)는 필리핀의 국화이다. 

연주회의 대미를 장식한 작품은 작곡가 황성호의 2001년 작 '투게더'였다. 이번 연주회를 위해 새로이 편곡되어 필리핀어와 한국어로 불려졌는데, 양국이 하나되는 모습을 표현한 감동적인 연출로 관객에게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날 연주회에는 주한필리핀 노에 알바노 웡(Noe Albano WONG) 대사, 장재복 공공외교대사, 한국예술종합학교 김봉렬 총장 등 주한 아세안 지역 공관 및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주요인사들이 초청되어 자리를 빛냈다.

노에 알바노 웡 대사는 이번 공연에 대해 “우리 청소년들의 힘으로 양국의 깊은 외교관계를 기념했다.”라고 평했으며, 김봉렬 총장은 “음악회에서 울려 퍼진 필리핀 청소년들의 아름다운 노랫소리는 한국민에게 주는 멋진 음악 선물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장재복 공공외교대사는 “향후 미래를 이끌어갈 양국의 청소년들이 음악이라는 매체로 언어, 지리, 국경을 뛰어넘어 하나가 되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필리핀은 한국에게 있어 매우 고마운 나라다. 6·25 한국전쟁 참전국으로, 한국을 위해 많은 희생자를 냈으며, 한국이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역시 많은 도움을 줬다. 이번 “청소년 합창의 밤” 연주회는 70년에 걸친 양국의 우애와 더불어 한국인이 필리핀인에게 전하는 감사의 마음을 확인 할 수 있는 밤이었다.

뉴스에이 이윤진  newsa@new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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