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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ㆍ밭두렁 태우기, 해충 방지효과 없고 화재위험만 높아
이광원 기자 | 승인 2020.04.09 06:21
 
순천소방서 구례119안전센터 김태문
 
어느새 부지깽이를 꽂아도 싹이 난다는 청명이 지나고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농촌에서는 논·밭두렁 태우기 등 영농기를 준비하는 손길이 바빠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논·밭두렁이나 비닐, 쓰레기 등을 무단으로 태우는 것은 불법으로 부득이한 경우 시·군의 산림부서의 허가를 받은 후 마을 공동으로 실시해야 한다. 이를 어기고 산림이나 산림과 인접한 지역에서 불법 소각을 할 경우 산림보호법 제53조에 의거하여 30만원의 과태료에 처하고, 과실로 산불을 낸 사람도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등 처벌 받을 수 있다.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7∼2019년) 산불 발생건수는 전국적으로 총 7,737건이고 인명피해는 344명(사망 47명, 부상 277명)에 이른다. 전남에서 발생한 산불은 1,345건으로 17%를 차지하며, 사망자는 11명으로 전국대비 23%로 높은 편이었다. 이 중 논·밭두렁에서 발생한 화재는 278건(20.67%)에 달했다.

아직까지 많은 농민들이 영농기를 준비하면서 해충을 불태워 없애기 위한 논·밭두렁 태우기를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2015년 농촌진흥청에서 경기·충청지역 논둑 3개소에서 서식하는 미세동물을 조사한 결과는 이러한 생각과 전혀 다르게 나타났다. 논둑에 서식하는 미세동물은 딱정벌레, 노린재 등 해충이 908마리(11%) 서식하는 반면, 거미, 톡톡히 등 해충의 천적이 7,256마리(89%)가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나서 해충을 태우려는 소각 행위가 오히려 해충의 천적을 사라지게 만들어 해충 방지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봄철은 겨우내 쌓여있던 마른 낙엽과 건조한 바람 등으로 작은 불씨도 산불로 번지기 쉽고, 특히 올해는 예년에 비해 산불이 급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봄철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서 우리가 지켜야 할 행동수칙으로는 비닐이나 농사 쓰레기는 태우지 않고 수거하여 처리하고, 불에 타기 쉬운 마른 풀 등은 낫이나 예초기를 이용하여 제거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봄이면 관행처럼 행해지는 논·밭두렁 태우기는 해충 방지효과는 거의 없으면서 산불로 확대되기 쉽고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행해서는 안되겠다.
 

이광원 기자  lwk@new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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