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이 = 홍계환 기자] 한국의 1세대 라쿤 카페 ‘블라인드엘리’가 폐업의 위기에 놓여있다는 사실이 지난 8일 ‘blind alley’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려졌다. 코로나19에 의해 손님이 줄어 더이상 운영이 어렵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한송희 사장은 빚을 져가면서도 운영해왔지만, 이제는 사료값도 어렵다고 호소했다.
 
한국에서 2번째로 생긴 라쿤 카페이자 1세대 너구리 카페로 알려진 블라인드엘리에는 ‘콩’,‘샷’, ‘크레마’라는 3마리의 라쿤들이 살고 있다. 여행전문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는 블라인드앨리를 한국에 오면 들러야 할 10대 관광지로 추천하기도 했다.
 
이에 영국과 미국, 러시아, 대만 등 전 세계에 있는 사람들이 블라인드엘리에 후원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블라인드엘리를 방문한 적이 있거나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여 후원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블라인드엘리 한송희 사장은 후원자들에게 한명 한명 감사 인증사진을 올리는 등 훈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송희 대표는 “대부분 손님이 외국인들이었다며 저희 너구리들을 기억해 주시는 분들이 작게나마 보태주고 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아래는 블라인드엘리 사장인 한송희 씨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코로나19 여파로 폐업의 위기에 놓여있다고 밝히며 올린 전문이다.
 
콩, 샷, 크레마 3마리의 라쿤을 저는 한 달 때부터 분유를 먹이며 키웠습니다.
콩이가 벌써 6살이 되었고 샷은 5살, 크레마도 5살입니다.
콩이는 겁 많고 엄마인 저를 무척 따르는 아이에요. 동생들에게 항상 양보하고 화 한번 안내는 착한 아이랍니다. 샷은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사람들에게 매달리고 사람들 사랑을 독차지하려 콩, 크레마가 사람들과 놀면 샘내고 못 놀게 화내는 욕심쟁이지만 인기쟁이지요.
크레마는 깍쟁이 새침떼기지만 두 손 모아 “주세요” “주세요” 하면 누구라도 안 반할 수 없는 매력이 있지요. 항상 엄마가 나타나면 업어달라 매달리던 이 아이들을 기를 수 없는 형편이 되었습니다. 견디고 또 견디며 이 아이들을 보면 기운 내자 좋아질 거야 하지만 방법이 없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사료값, 패드값 등등 아이들 기르기에 최소한 유지해야 할 유지비가 빛을 져 가며 견디는데도 출구가 보이지 않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여러분의 도움 없이는 어려울 것 같아 이렇게 도움을 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