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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역사 알린다…역사문화명소 안내판 추가 설치용산구, 이태원 옛길 등 잊힌 역사현장 4곳 추가 발굴
천선우 기자 | 승인 2020.09.22 11:04
[뉴스에이 = 천선우 기자] 서울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역사 바로세우기 사업의 하나로 잊혀진 역사현장 4곳을 추가로 발굴, 안내판을 설치했다.
 
 
발굴된 명소(설치 장소)는 ▲이태원 옛길(두텁바위로 54-99 국군복지단 입구) ▲찬바람재(녹사평보도육교 위) ▲용산기지 미군장교숙소 부지(서빙고로 221 입구) ▲조선 육군창고(한강로1가 1-1 용산공원 갤러리 입구)다.

이태원 옛길은 한양, 용인, 동래, 부산으로 이어진 옛 영남대로의 일부다. 이 길을 따라가면 한양도성 남측의 첫 번째 숙박시설인 이태원에 닿았다. 조선, 일본을 오갔던 조선통신사 사행로로도 쓰였다. 하지만 러일전쟁(1904~1905) 이후 일본군이 용산에 군기지를 세우면서 옛 길이 끊겼다. 지금은 용산미군기지 20번 게이트가 길을 막고 섰다.

찬바람재는 남산과 둔지산(용산미군기지 내 위치) 사이에 있는 고개다. 늘 매서운 바람이 불어 그 같은 이름이 붙었다. 우리 선조들은 수백 년간 이곳을 넘어 이태원 일대를 지나갔다. 한국전쟁 직후에는 유엔한국재건단(UNKRA) 콜터 장군 동상이 이곳에 놓이기도 했다. 1977년 이태원 지하차도가 만들어지면서 동상은 현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으로 이전됐다.

조선 육군창고는 1908년 일본군이 만든 시설이다. 일제의 한국 강점, 식민지배를 위한 거점 공간으로 용산 주둔 일본군사령부 및 한반도 전역에 이르는 군 보급기지 역할을 했다. 태평양전쟁 시기에는 연합군 포로들의 강제노역장으로 쓰였다. 미군 주둔 이후에는 주한미군 보급소가 됐으며 1960년대 미군위문협회(USO)가 들어와 한국 대중문화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용산기지 미군장교숙소 부지는 1986년 미군으로부터 반환받은 부지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미군 임대주택을 지은 곳이다. 영관급 장교, 가족 129세대(16동)가 여기서 생활했으며 건물 층고가 2~3층으로 낮고 녹지가 많은 게 특징이다. 지난 8월 일반에 처음 공개됐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일부 시설은 개방이 중단된 상황.
안내판은 가로 48㎝, 세로 170㎝ 크기다. 전문가 자문 및 국립국어원 감수를 거쳤다.

구가 역사 안내판 설치를 시작한 건 지난해부터다. 작년 한해만 ▲경천애인사 아동원 터 ▲건국실천원 양성소 터 ▲김상옥 의사 항거 터 ▲손기정 선수 옛집 등 15곳에 안내판(14개), 벤치(7개)를 설치했다.

오는 연말까지 구는 안내판을 5개 추가로 설치하고 기존에 있던 모든 문화재 표석과 새로 만든 안내판을 묶어 ‘(가칭)역사문화명소 100선’ 책자를 발간·배포한다. 내년에는 5~7개 주제로 탐방코스를 만들어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투어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조선시대 수운의 중심지이자 근현대 상공업, 군사도시로 개발된 용산은 발길 닿는 곳곳이 역사의 현장”이라며 "잊혀진 역사를 발굴, 지역 곳곳에 이야기를 입힐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안내판 설치 외에도 ‘용산의 역사를 찾아서’, ‘용산을 그리다’, ‘역사문화도시 용산 길라잡이’ 등 지역사 서적 발간, (가칭)용산역사박물관 및 이봉창 의사 역사울림관 건립, 효창공원 의열사 상시개방, 유관순 열사 추모비 건립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역사 바로세우기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천선우 기자  csw@new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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