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을 지역 주민들과 함께 그리스도의 사랑을 기억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감사할 뿐”
  [뉴스에이 = 이광원 기자] 코로나19의 제3차 확산으로 방역당국의 사회적거리 두기 등 ‘5인 이하’ 집합 금지가 발효되고 있지만 하나님께서 인간의 죄를 위해 독생성자 외아들을 보내신 성탄의 기쁨을 가둬두진 못했다.
 
인천 미추홀구 주안2동에 위치한 기독교성결총회 소속 행복한교회(이하, 기성-담임 김경임 목사)는 성탄을 하루 앞둔 지난 12월 24일 성탄에 기쁜 소식을 알리기 위한 지역 주민을 위한 행복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새하얀 방역복을 입은 산타, 킥보드를 타고 선물을 나르는 산타, 12시간 동안 지속 된 이날 방역산타, 킥보드산타, 자동차산타, 영상 새벽송 등 코로나로 인하여 5인이하 집합금지의 벽을 뚫고 지역 주민들에 성탄의 기쁨을 알렸고 지역주민들과 함께 어울린 성탄의 행사를 진행하므로 성도들에겐 축복이었고 지역주민들에겐 감동을 주었다.
 
행복한교회는 2003년 개척 이후 매년 성탄절에 지역주민들을 초청해 손수 만든 음식으로 한 끼 식사를 대접하는 ‘따뜻한 밥상’으로 예수 그리스도 탄생의 기쁨을 이웃들과 함께 해왔다.
 
코로나19로 인하여 5인 이하 집합 금지, 종교시설에서 식사금지 등 강화된 방역수칙으로 인하여 지역 주민들과 ‘따뜻한 밥상’을 할 수 없게 되자, 고심 끝에 방역 나눔, 비대면 나눔 등의 여러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실천에 옮긴 것이다.
  방역 산타 역할을 맡은 교회 청년들은 오전 일찍부터 사전 신청을 받은 여러 가정들을 돌면서
직접 소독기를 들고, 가정과 골목 구석구석을 소독했고, 코로나로 사람이 뜸해진 거리와 골목에 킥보드 산타는 캐럴을 울리며 돌았고 과자와 음료, 마스크(KF94) 등이 들어 있는 크리스마스 선물 꾸러미를 직접 들고, 지나는 사람들과 기쁨을 함께 했다.
 
특히 크리스마스트리와 장식으로 한껏 멋을 낸 차량을 타고 초등학교 주변을 찾아 아이들에 선물을 전하기도 했다.
 
부득이 취소된 ‘따뜻한 밥상’을 대신해 지역 가정들에 음식을 배달키도 했다.
행복한교회는 쌀, 김치, 이불 등의 생필품 등을 포함해, 즉석조리 식품(냉동만두, 너비아니, 동그랑땡) 등을 박스에 담아, 직접 배송 서비스에 나섰다.
 
성탄절 전야의 백미인 새벽송도 이어졌다.
코로나 확산을 우려, 직접 부르지 않고, 미리 녹화한 영상으로 청년들은 각 가정을 돌며, 캐럴을 통해 하나님의 탄생을 알렸다.
 
한 주민은 “코로나가 오래 지속되며, 동네와 사람들의 분위기가 매우 침체됐었는데, 오랜만에 동네에 활기가 생긴 것 같다”며 “잊지 않고, 매년 지역을 위해 헌신해 주고 계신 행복한교회가 있어 우리 동네의 행복이 커지고 있다”고 감사를 전했다.
  김경임 목사가 섬기는 행복한교회는 주안2동 주민들에게 ‘꽃 많은 교회’라고도 알려져 있다.
매년 초봄부터 늦가을까지 교회 주변을 감싼 수많은 꽃들이 그것.
 
김경임 목사는 “이곳에 목회를 시작하면서 인천은 오래된 건물이 많고 수도권이면서도 도시자체가 많이 낙후된 곳이어서 꽃을 기르게 되었는데 우리교회 성도님들도 좋아하시고 지역 주민분들이 너무 좋아하시게 되었다”면서“우리 교회의 이름처럼 행복을 전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복한교회는 설립부터 매년 12월 둘째 주를 구제 주일로 정하고 성도들이 나눔에 적극 참여하면서 모아진 헌금으로 연 4회 정도 나눔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오고 있다.
 
김 목사는 “사실 우리 교회는 매우 작은 교회이지만 나누다 보니 크고 작은 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더라. 내가 라면 밖에 못 먹을 처지면 그 라면을 나누면 되지 않나?”며 “나눔은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성탄의 나눔으로 지역 주민들이 잠시라도 웃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기억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감사할 뿐이다”며 “새해 하나님의 치유하심으로 사람들이 코로나의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기도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