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이 = 주윤성 기자] 제40회 아니마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ANIMA)가 2월 12일부터 21일까지 열흘 간 아니마 영화제 전용 온라인 플랫폼에서 개최된다. 올해 아니마 영화제는 한‧벨 수교 12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을 주빈국으로 초청, <한국 포커스>를 특별 섹션으로 운영하며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 3편과 단편 애니메이션 10편 등 총 13편을 소개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아니마 영화제는 온라인으로 개최되지만 영화제 프로그램만큼은 그 어느 해보다 풍성하다. 영화제 기간 내 장편 12편, 단편 216편이 상영되며 15회의 컨퍼런스 및 마스터 클래스가 예정되어 있다. 올해 40회 아니마 영화제를 자축하기 위해 지금까지 영화제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단편 10편을 선정하여 상영함으로써 영화제의 막을 올린다.

<한국 포커스>는 다양한 한국 애니메이션을 소개할 예정이다. 우선, 애니메이션의 깐느 영화제로 꼽히는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Annecy Festival)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한 안재훈 감독의 ‘무녀도’를 비롯, 여은아 감독의 ‘장미여관’, 그리고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을 담은 ‘기기괴괴 성형수(조경훈)’를 상영한다. 특히 조경훈 감독의 ‘기기괴괴 성형수’는 국내 창작 애니메이션으로는 이례적으로 작년 극장 개봉을 통해 10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대만, 일본 등 아시아 국가는 물론, 독일, 호주, 뉴질랜드 등에도 작품성을 인정받아 일찌감치 수출이 확정되었다.
 
아니마 영화제 디렉터 카린 반데린트(Karin Vandenrydt)는 “한국 애니메이션은 사회 문제에 대해 날카로운 시각을 영상으로 표현하는 ‘독특한 장르적 정체성’을 가졌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한국 포커스>를 통해 소개되는 작품들도 사회 참여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가를 주요하게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단편 작품으로는 ‘움직임의 사전(정다희)’, ‘마스코트(김리하)’등 총 10편이 상영된다.
 
아니마 영화제는 유럽 내 손꼽히는 애니메이션 영화제로, 단편 국제부문 대상 수상작은 자동적으로 이듬해 오스카 영화제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 자격을 얻게 된다. 또한, 주요 시상 부문 중 하나인 <창의적 발견 상>은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이 지원 및 수여하는 상으로, 국제경쟁부문 심사위원단이 전 세계 단편 애니메이션 중 가장 창의적인 작품을 선정하는 의미 있는 상이다.
 
올 해 아니마 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실제 관객들과 함께 축제를 즐길 수 없다는 점은 매우 아쉽지만,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만큼, 객석 규모로 인해 입장 관객 수 제한 없이 원하는 관객 모두가 온라인으로 영화제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올 해는 그 어느 해보다 가족단위 관객들이 영화제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여 어린이 관객들을 위한 특별 섹션을 확대 구성했다.
 
매년 1만 5천명 이상의 관객이 찾는 아니마 영화제는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애니메이션 영화 축제로 매년 2월 브뤼셀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