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헌관 연세크라운비뇨기과 원장

여성이라면 누구나 '백마 탄 왕자'의 키스를 기다려본 경험이 있다. 가끔은 동화 속 공주가 되어 숲속을 거닐다 말 위에 올라탄 왕자를 만나는 환상에 빠지곤 하는데.. 그러나 오늘밤 꿈에서 백마 탄 왕자를 만난다면 얼른 말에서 내려오라고 외쳐야할지도 모른다. 승마를 오래 즐기게 되면 남성 건강에 무척 해롭기 때문이다.

비뇨기과 전문의들은 장시간의 승마, 자전거 타기 등과 같은 운동이 회음부에 압박을 주기 때문에 오랜 기간 즐긴다면 전립선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아 경고한다. 임헌관 비뇨기과 전문의(연세크라운비뇨기과 원장)의 도움말로 전립선염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자.

전립선염은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암과 더불어 대표적인 전립선 질환이지만 많은 의사들이 전립선염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함에 있어서 일부 좌절을 경험하고 있고 환자들도 치료결과의 불만족으로 인하여 많은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안고 있는 질환이다.

임상적으로 일생 중 성인남성의 약 50%가 일생에 한번은 전립선염 증상으로 고통 받는다고 하며 국내에는 아직 통계가 없어 자세히 알 수 없지만 미국의 경우 남성 1,000명당 전립선염으로 병원에 방문하는 횟수는 20회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립선염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요도염이 전립선 요도를 통하여 직접 전염 시키거나 또는 종기, 편도선염, 충치, 골수염과 같은 염증이 혈관을 통해 전염되어 전립선염을 유발한다. 또한 치질이나 대장염과 같은 염증이 임파관을 파괴, 전염되어 전립선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전립선염을 일으키는 균은 일반적인 균이 아니라 바이러스나 트리코모나스와 같은 원충류인 경우도 있다.

또한 평소 생활 습관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승마나 자전거, 오토바이 타기 등을 너무 장시간 즐기게 되면 전립선염을 쉽게 유발할 수 있다. 그리고 앉아서 오랫동안 일을 하는 것도 좋지 않다. 한 전문가의 연구에 따르면 하루 5시간 이상 의자에 앉아 일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남성들이 전립선염에 걸릴 위험이 가장 높다고 한다. 그밖에 스트레스, 과음, 짜게 먹는 식습관, 불결한 성생활, 과격한 성생활 등도 영향을 준다. 다만 전문가들은 전립선염은 상당부분 생활 습관에서 오는 만큼 전립선염을 유발할 수 있는 잘못된 습관을 함께 고쳐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다음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라면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아가 진단을 받아야 한다.

▲ 전립선염의 증상
01. 소변이 자주 마렵다.
02. 소변을 참기가 힘들다.
03. 배뇨 시 통증이 있다.
04. 소변 줄기가 가늘다.
05. 자다가 일어나서 소변을 본다.
06. 소변이 붉게 나온다.
07. 아침에 일어나면 팬티에 분비물이 묻어 있거나 심하면 농이 나온다.
08. 정액에 피가 섞여 나온다.
09. 발열, 오한, 근육통이 있다.
10. 회음부 통증, 치골부(하복부) 통증, 음경부 통증, 음낭통증, 고환 통증, 항문부 통증, 사정시 통증이 있다.
11. 전신 피로감, 요통, 사타구니의 불쾌감, 하복부 통증, 고환이나 음낭의 불쾌감이 느껴지며, 음경이나 요도가 가렵거나 불편하다.
12. 조루증이 있고 성욕감소와 극치감 및 발기유지능력이 줄어들었다.

임헌관 비뇨기과 전문의는 "위의 증상은 모든 전립선염 환자에서 모두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환자에 따라 혹은 그 정도에 따라 한 두 가지 또는 몇 가지 증상이 복합되어 나타날 수도 있다. 조금이라도 의심이 된다면 조속히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이런 증상들은 과로나 과음 후에 악화되고, 휴식을 취하거나 좌욕을 할 경우 증상이 완화되기도 한다. 따라서 자신의 평소 습관을 잘 따져보고 문제가 되는 점은 고쳐나가야 한다"고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