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 유아 병설유치원 입학한 '시짠'

전남 보성군 문덕면 문덕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 25세 나이로 병설유치원에 5~6세의 어린이들과 함께 ㄱ, ㄴ, ㄷ...한글공부를 배우고 있는 유치원생이 있어 이 초등학교가 요즘 화제이다.

문덕초등학교는 1926년 08월 03일 문덕공립학교로 설립 개교하였으며, 1981년 03월 10일 병설유치원을 개원하였다.

문덕초등학교는 7~80년도에는 전교생이 1,000여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다니던 초등학교였으나, 1992년 완성된 광주. 전남 식수원인 주암댐 건설로 대부분의 지역이 댐에 잠기게 되어 주민 대부분이 타 지역으로 이주하는 등의 이유로 현재 유치원생들을 포함한 전교생이 45명뿐인 작은 농촌의 초등학교이다.(학생인원 : 총 36명(남자 24명, 여자 12명) 총 : 36명, 유치원 : 1학급 (남자 4명, 여자 5명) 총 : 9명)

문덕초등학교 학교관

박승재 교장선생님의 경영관 : 학생상, 큰 꿈을 갖고 열심히 공부하는 귀여운 학생
교사상: 열성을 다해 가르치는 성실한 교사
학교상: 사랑과 칭찬이 넘치는 아름다운 학교
학부모상: 학교 교육을 신뢰하고 동참하는 학부모

병설유치원생 '시짠'은 2008년 가을, 캄보디아에서 한국으로 이주하여 한국인 남편 서항원씨와 결혼 후 대전광역시에서 신혼살림을 잠시 차렸다.

대전에서의 신혼생활은 외로움과 고독으로 부모형제가 살고 있는 고향 캄보디아가 지독하게 그리워 짧지만 긴 시간이었다.

더 더욱 그랬던 건 남편의 직장이 대전에서 멀리 떨어진 관계로 1~2주에 한번 정도로 다녀가는 신혼생활 때문이었다.

이국 타향으로 시집온 ‘시짠’은 “언어 소통도 원활하지 않은데다 낮선 남편과 낮선 나라에서 발을 내디딜 때 마다 알 수 있는 곳은 없었으며, 단지 사방이 캄캄한 암흑 속에 놓여있는 공허한 자신을 발견했을 뿐 이였다”라며 당시의 어려움을 회상했다.

새색시 ‘시짠’을 위한 남편의 결심으로 남편의 고향인 전남 보성군 문덕면 내동마을에서 신혼생활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고 30여 킬로미터 떨어진 보성읍내 문화원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우리나라의 관한 기본적인 이론교육과 예절교육을 배우러 다니던 길에 남편 동네 지인이 “마을 인근에 소재한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서 처음부터 공부를 배우게 하는 것이 어떻겠냐며” 권유하여 남편이 문덕초등학교 박승재 교장선생님께 이런 저런 사연을 털어놓자 흔쾌이 받아들이는 배려로, 25세 ‘시짠’이 5~6세의 어린이들과 함께 문덕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국에서 ‘시짠’의 첫 번째 스승인 병설유치원 최민희 선생님과 함께 한글 배우기가 시작 되는데 그 교육 내용이 참 인간이고 동화적이다. 첫 번째 교육은 예절교육이다.

아침 일찍 유치원에 등교하면 공경(어른들께 인사하는 법)을 가르치는데 '시짠'이 정중하게 인사를 하면 선생님들도 정중하게 답례를 한다고 한다.

"시짠" 병설유치원 최민희 선생님은 노트나 칠판에 그림으로 그리고, 손짓, 발짓, 몸짓으로, 한국 - 캄보디아 간 기초 교육 교재도 없는 상황에서 ‘시짠’을 열정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전남교육청에 따르면 “결혼이민자 2세를 위한 교육교재는 일어, 중국어, 영어, 베트남어가 개발되어 있으나 그밖에 나라의 교재는 아직 준비를 하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 농촌지역은 결혼이주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로 교육당국은 보다 다각적인 시각으로 다양한 언어교재 연구와 개발을 통해 이주여성들이 남편의 나라에서 정서적 안정과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돕기 위한 다문화교사 양성과 같은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들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최민희 선생님은 애제자 ‘시짠’에게 한국을 어떻게 보여줄까? 어떻게 이해시킬까?

고민하다가 누룽지 만드는 방법을 가르치기 위해,
배식하고 남은 밥을 이용하여 약한 불에 프라이팬을 올려 물을 조금씩 부어 두루고 밥을 얹어 펼치며,

김밥 쌀 때 처럼 손에 물을 묻혀 얇게 펴면서 노릇, 노릇 하게 만들어 완성된 누룽지를 말려서 먹기도 하고, 또한 누룽지로 떠먹고 마실 수 있는 숭늉 얘기를 손짓, 발짓, 눈짓으로 이해를 시키면서 “한국인 들은 식사가 끝난 후에도 숭늉을 만들어 후식으로 올리면 좋아 한다”라며 직접 요리하는 방법을 ‘시짠’에게 가르치는 등 열정적 교육을 펼치는 생화적인 교육자이다.

‘시짠’이 다니는 병설유치원은 5~6세의 어린이들로 함께 배우는 동창생들이기도 하지만 이들이 울거나 잠이와 잠투정이 심할 때면 ‘시짠’의 등을 빌려주기도 하여 동창생들에게 인기 짱이다.

캄보디아 여인 ‘시짠’을 '짠', '짠'하며 부르는 병설유치원생 동창생은 모두 9명이다.

그리고 모험적인 박승재 교장선생님과 자라는 식물에 꽃을 피우기 위해 퇴비와 물주기를 좋아하는 병설유치원 최민희 선생님이 있어 이주여성 새색시 "시짠"에게는 특별한 학교로 기억될 것 같다.

‘시짠’이 태어나서 자란 나라는 ‘캄보디아 개황’이라 한다. 공식 국가명은 ‘캄보디아 왕국’이며 언어는 크메르어이며, 민족(인종)은 크메르인 80%, 베트남 12%, 화교 3%, 기타 참족 등 30여 인종으로 이루워진 나라로 국민의 90% 대다수가 불교를 믿고 따르는 '불교'나라이다.

기후는 열대온순 하고, 시차는 한국보다 2시간 느리다.

캄보디아는 크메르어로 33개의 자음과 23개의 모음, 그리고 61개의 받침 등 총117자로 구성되어 있다. 33개의 자음은 18자의 큰소리와 15자의 작은 소리로 나뉘어 있다.

안녕하십니까 ? (쯤릿 쯔어)
안녕히 계십시오. ( 리어슨 하으이)
나중에 또 만납시다. (틍 아이 끄라오이 주업 크니어 띠얻)
당신과 결혼하고 싶습니다. (봉 짱 립까 찌어므이 오운)
나는 당신을 영원히 사랑합니다. (봉 스러란 오운 어 무이 찌붓)

캄보디아 여성들은 차분한 성격으로 결혼 생활에 순종하며 가족들과 관계도 원만한 것으로 알려져 국제결혼을 원하는 남성들의 선호도가 높아져 가고 있다.

끝으로 "시짠" 그녀에게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서 고마움과 더불어 감사의 마음과 함께 희망의 박수를 보낸다.

문 덕 초 등 학 교 : (061)852-1066

캄보디아 대사관 : (02)3785-1041

이승렬 090@new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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