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는 공직 사회의 기강을 흐트러뜨리는 공무원을 엄중히 문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남원의 공직사회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매년 평가되는 청렴도 평가가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것은 그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남원의 공직 스스로는 답해야 한다. 내가 부끄러울 줄 아느냐. 청렴할 수 있다는 것은 창피함을 알아야 한다. 남원의 공직내부가 그만큼 부끄럽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편한 직업이 ‘구청 계장’이라는 말이 있다. 오전에는 신문보고 오후에는 직원에게 잔소리하고, 심부름시키고-8, 9급 직원들의 하소연이다. 어떤 계는 직원1명에 계장1명이다. 계장 심부름하랴 일하랴, 계장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름만 거창한 주무담당관이다.
 
남원의 공직도 별반 다를 게 없다. 더욱이 남원의 공직은 그 내부가 폐단을 모른 척 하고 있다. 그러면서 공평과 정의, 공공선을 외친다. 더욱이 보도 자료를 통해 널리 홍보하며, 자화자찬하며 착각에 빠져있다. 진정으로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도 있다.
 
남원의 공직사회에서 6급(계장)주무담당관은 무슨 역할을 하고 있을까? 공무원들 간에 ‘솔직히 말하면’이라는 단서를 달면서 현 공무원의 20~30%는 줄여도 된다는 말을 어제 오늘의 말이 아니다.
 
담당(6급 계장)보직을 실질적으로 폐지해야 한다는 건-진정으로 의식 있는 공무원들이라면 말하지 않아도 안다. 남원시는 당장에 6급 담당보직 당사자들에 대한 엄정한 잣대가 필요하다.
 
남원은 중앙부처가 아니다. 지방행정이다. 중앙부처의 담당은 일을 안 하고 싶어도 할 수밖에 없는 위치다. 지방행정이라고 해서 중앙부처 담당과 다르다고 말하는 공무원이 있다면-퇴출감이다. 그러기에 실무에 투입되어 더욱 열심히 일해야 한다.
 
지방공무원의 꽃은 사무관이다. 7급 승진부터는 단체장 및 간부들의 영향력이 작용한다. 특히 사무관은 지방공무원의 평생의 꿈이다. 평생의 꿈을 실현하는데 시험은 없다. 심사제로만 결정된다. 그로 인한 폐단은 그야말로 가관이다. 로비의 귀재만이 승진한다(?)는 말을 스스로 만들어 내는 집단이 공직이다.

묵묵히 일하며 윗사람 안 찾아가고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는 사람을 충분히 바보로 만들 수 있다. (어찌 보면)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가 지방공무원의 사회다.
 
남원의 공직사회에서 그만큼 6급 담당은 중요한 위치다. 7급 승진부터 간부의 영향력이 작용한다. 6급 담당의 위치에서 부정행정은 위로는 아첨하고 아래로는 차별이 발생할 수 있는 폐단을 고스란히 안고 있다.
 
6급(직)담당이 권위의식과 타성에 젖어 있다면, 공직분위기는 그야 말로 “꽝”이다. 실질적으로 실무를 담당하고 폭증하는 업무를 맡을 때 그 공직이 쇄신되는 것이다.
얼마 전 남원시청 여성가족과 취재 방문했다.
 
노인 일자리사업 추진과정에서 비롯된 갈등문제에 대한 사실 확인을 위해 담당공무원의 협조가 필요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담당공무원이 해당사업에 대한 취재 질문에 답하는 기본 자료는 (포스트 잇이 빼곡히 붙은 )정부지침 안내책자였다. 정부지침대로 사업을 진행하고, 관리감독의 권한대로 지도하고, 위법사항은 처분하면 된다.
 
부서간의 갈등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부서 내에서 한 업무를 놓고 갈등하는 것은 지침에도 없다. 그것은 그 부서에서 깊이 고민하고 지도 감독했어야 하는 일이다. 문제를 놓고 네 탓 공방을 고민하는 것은 부서 자체의 문제다. 업무를 놓고 (정부지침이 이러하니)누가 할래? 네가 해라는 식은 많은 갈등과 민원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
 
노인복지는 돌봄이다. 돌봄에 대해서는 고민이 있어야 한다. 국민들의, 남원시민들의 생활 향상과 사회(활동)의 보장을 위해 펼치는 복지정책 속에 깊은 고민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대한민국은 지역사회의 보편적 통합 돌봄 정책을 고민하고 있다. 그럼에도 남원시가 무엇을 고민하고 고민했는지를 설명할 수 없다면 큰일이다. 그 사회는 희망이 없다고 감히 말 할 수 있다.
 
남원시청 여성가족과 노인복지담당부서는 (남원의)노인돌봄정책을 수행하는 중요한 공직부서다. 그 일을 수행하는 기관과 각계 전문가 및 돌봄을 자처하는 선한 남원시민들과 소통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남원시는 노령화에 따른 노인복지 및 장묘관리, 장애인 복지 등 맞춤형 복지의 전략적 추진을 위해 노인장애인과를 신설한다. 복지전담총괄부서가 주민복지과, 여성가족과, 노인장애인과로 확대 개편된다. 조직을 키우고 인원을 늘린다고 해서 지역사회의 복지가 강화된다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에 앞서「글쎄」라는 표현을 던지면서, 남원의 공직사회가 진정성 있는 변화를 위한 협업과 연찬,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 모두는 활기찬 남원공직으로 시민사회가 칭찬하고 많이 웃는 남원시, 살기 좋은 남원, 부끄럽지 않은 남원(인)을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