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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아포리즘] 소강석 목사 “VISION 2022년, 한국교회가 희망입니다”​“한국교회가 대한민국을 푸른 바다로 만드는 고래가 되어야 합니다”
주윤성 기자 | 승인 2022.01.16 09:15
[2021년 12월 31일 중앙일보 송년특집]으로 게재되었던 내용을 재게재합니다.
 
정호승 시인의 ‘고래를 위하여’라는 시를 아십니까?
“푸른 바다에 고래가 없으면 / 푸른 바다가 아니지 / 마음 속에 푸른 바다의 / 고래 한 마리 키우지 않으면 / 청년이 아니지 / 푸른 바다가 고래를 위하여 / 푸르다는 걸 아직 모르는 사람은 / 아직 사랑을 모르지 / 고래도 가끔 수평선 위로 치솟아 올라 / 별을 바라본다 / 나도 가끔 내 마음속의 고래를 위하여 / 밤하늘 별들을 바라본다.”
 
고래는 얕은 호수나 시냇물에 살 수 없습니다. 아무리 거대한 아마존 강이라 할지라도 고래는 강물에서도 살 수 없습니다. 고래는 드넓고 깊은 바다에서만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호승 시인은 그 푸르고 드넓은 바다를 우리 마음으로 연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고래가 없으면 바다가 아니듯, 우리 마음의 푸른 바다에 고래 한 마리를 키우지 않으면 청년이 아니라 늙어버렸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고래 한 마리가 바다를 푸르게 할 뿐만 아니라, 바다 역시 고래를 위하여 푸르다고 노래합니다. 이걸 아직도 모르는 사람은 사랑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시인은 위대한 반전을 이루며 하루하루 현실과 타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푸른 바다가 되라고 권면합니다. 그럴 때 우리 마음의 깊은 바다에서 거대한 고래를 만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고래는 우리의 꿈, 이상이거나 사랑과 자유일 수도 있습니다. 아니, 우리 안에 꿈틀거리고 있는 위대한 생명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시인은 또 한 번의 시적 이미지의 상승을 시도합니다. 그것은 고래도 가끔 수평선 위로 치솟아 올라 별을 바라본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별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꿈 너머의 꿈, 이상 너머의 이상, 아니, 우리가 한 번도 닿지 못한 초극적 희망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고래가 가끔 수평선 위로 치솟아 별을 바라보는 것처럼, 우리도 마음 속의 고래를 위하여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우리의 가슴을 시리도록 감동을 주는 시입니까?
 
한국교회 역시 대한민국을 푸른 바다로 만드는 거대한 한 마리의 고래였습니다. 구한말 조선이라는 나라는 온갖 미신과 우상, 가난과 차별로 가득한 나라였습니다.
 
그런 조선 땅에 선교사들이 와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했을 뿐만 아니라 학교와 병원을 세우며 희망의 등불을 밝혔습니다. 스크랜턴 여선교사는 이화학당을 세웠으며, 언더우드 선교사는 연희전문학교, 아펜젤러는 배재학당을 세웠습니다.
 
또한 베어드 선교사는 평양이라는 불모지에서 숭실학교를 세웠습니다. 뿐만 아니라 게일 선교사는 성경을 우리말로 번역하였을 뿐만 아니라 한글 학습 교재인 유몽천자를 저술하여 조선인에게 한글을 가르쳤으며 한국의 문학을 외국어로 번역을 해서 세계에 알리기도 했습니다. 헐버트 선교사는 ‘사민필지’를 저술하여 세계의 역사와 지리를 한글로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푸른 눈의 선교사들은 한 알의 밀알이 되었고, 한 마리의 위대한 고래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선교사들로부터 가르침을 받은 한국교회는 3.1운동의 기수가 되었고 독립운동의 선구자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해방을 맞았을 때, 대한민국 건국위원들은 기독교 정신 위에서 나라를 세웠습니다. 당시 대한민국이 세워졌지만 아직 정부의 힘이 없을 때는 한국교회가 문화, 체육, 교육 등을 맡으며 유사정부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 얼마나 아름답고 푸른 희망의 역사입니까?
 
그러나 언제부턴가 한국교회가 물량주의와 성장주의에 편승하게 되었고, 불행하게도 교회만의 카르텔을 쌓고 이너서클화되기 시작하면서 사회적 비난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전대미문의 코로나 사태 앞에 큰 상처와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2021년도 저물고 대망의 2022년이 밝았습니다.
 
다시, 한국교회가 대한민국을 푸른 바다로 만드는 고래가 되어야 합니다. 다시 아브라함처럼, 요셉처럼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별이 안 보이더라도 구름 너머에 있는 꿈의 별들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럴 때 한국교회는 이 시대를 푸른 바다로 만드는 희망의 고래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주윤성 기자  newsa@new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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