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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시, 장애인 피해는 “중립”(?) 개인이 해결해야직장 내 갑 질은 내부문제, 우리는 오로지 '보조금 관리'만
지금 그 자리에 앉아 있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소한재 | 승인 2022.03.20 23:19
<남원시청 전경>

<기자수첩>

약자의 편이 되어 주십시오.
약자의 편에 섰다고 해서 어느 누가, 나무라지도 질타하지도 않습니다. 꼭 약자의 편이 되어 주십시오.
 
남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한 시각장애인은 절규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아픔을 딛고, 사회복지1급자격증을 취득했다. 자신도 약자이면서 약자의 편에서는 삶을 살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그의 직장생활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직장 내 갑 질일까. 아니면 (누군가의 말처럼)일하고 있는 그 자리에서 또 다른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그 시각장애인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표현할 수 없는 소외감, 앞을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들의 행위는 어찌 보면 (그 시각장애인에게는)상상할 수 없는 공격이었다.
 
내가 눈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을 하지 않는다. 자기들만의 수(手)언어인지, 메모인지 알 수 없다. 나는 말을 해주지 않으면, 그 사람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상대의 잘못을 지적하면 언어폭력도 서슴지 않는다. 정말 무섭다.
 
필자는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았다.
그 시각장애인이 무슨 큰 잘못했을까.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에게, 귀를 틀어 막아버린 그런 사람들이 과연 있단 말인가.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설령 잘못이 있더라도 그 시각장애인에게 할 짓이란 말인가. 참 아프다.
 
무엇이 그리 감추고 싶은 것인가. 무엇을 그렇게 잘못했기에 왜 앞을 보는 밝은 자가 시각장애인을 울먹이게 한단 말인가.
 
남원시청에 도움을 요청해 보았습니까.
시청은 저를 보호해 주지 않습니다. 저는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제 말을 누가 믿어주겠습니까. 이곳에는 제가 피해를 보는 것 이외에도 많은 불편하고, 부당한 일들이 파다합니다.
 
눈이 밝은 자가 입을 맞추고, 그런 적이 없다고 말하면 그만입니다. 그들은 눈동자만 보고도, 얼굴 표정만을 보고도 서로의 생각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저도 앞을 보았던 적이 있습니다. 다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습니다.
 
필자는 남원시청 담당부서에 사실을 알렸다.
참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그 후 시각장애인은 업무배제를 당했다. 홀로 갇혀버렸다. 하루 종일 멍하니 빈 책상에 앉아 있어야 했다. 업무용 전화기도, 컴퓨터도 없다.
 
남원시청 지도감독 공무원은 뭘 했단 말인가.
왜 피해가 더욱 심각해지는가. 공무원을 탓하는 것이 아니다. 공공은 무슨 역할을 했기에 그 시각장애인은 왜 업무배제를 당했단 말인가.
 
그래서일까.
시쳇말처럼 지도감독 공무원들과 짬짜미로 얼렁뚱땅 얼버무리며, 자기들만의 말맞추기로 모든 걸 덮으려했을까. 그래서 시각장애인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았을까.
 
필자가 공무원에게 당부하고, 간곡히 부탁하는 건 하루에 한번이라도, 아니면 출근과 퇴근 시에 그 시각장애인에게 전화로 안부라도 물어주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전화는커녕-그 시각장애인의 말을 들어보려고 일도 하지 않았다.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시각장애인이 힘들다 하지 않습니까. 직장 내에서 집단 따돌림을 당하고, 심각한 모멸적 언어폭력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 시각장애인 상담 해주는 게 그렇게 힘듭니까.
 
직장 내 문제라서 저희는(공무원의 입장에서는)철저히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직장 내 문제는 (시각장애인)개인의 영역입니다. 남원시에서는 보조금(회계)에 문제가 있을 때에만.
 
참 어처구니가 없다.
남원시가 장애인복지행정 수준이 이 정도 밖에 안 됩니까.
앞으로 남원시는 장애인이 두들겨 맞아도 개인의 문제니, 행정은 개입하지 마십시오.
꼭 남원시는 보조금 정산만 쳐다보십시오. 돈의 지출내역만 쳐다보는 게 일이지요. 그마저도 해야 할 일이 아니지요. 감사실에 회계감사 요청하면 되지요. 그래놓고, 먼지만큼이라도 발견되면 보조금 수혜기관 종사자들에게 화를 내겠지요. 지도감독소홀로 누군가가 피해를 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그렇게밖에, 업무를 담당한지 얼마 안 되어 업무파악중이다. 한 곳만 쳐다볼 수 있냐. 업무가 많다. 앞으로 잘하겠다. 이런 변명은 하지 말길 바랄 뿐입니다.
 
그 자리에 왜 앉아계십니까. 담당 공무원은 저보다 많이 알아야 하지 않습니까. 다른 사람들보다 청렴해야하고, 더 노력해야 하지 않습니까. 보조금 회계감사 요청하신다구요.
 
남원시가 보조금교부하고, 그 단체가 무슨 일을 하는지 내용도 모르고, 문제가 생기면 감사실에 회계감사 요청하면 된다. 이렇게 당당히 말하는 그게 일 잘하는 겁니까. 장애인이 아프고, 그 관련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내부문제가 아니라!! 지도 감독해야할 해야 할 당사자들이 복지부동, 근무태만, 직무유기하고 있기에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곪고 곪아 터질 때까지 허수아비 노릇에 그 책임도 받지 않는 것이 공공입니까. 이것이 남원시의 현실이라면 참으로 암울할 뿐입니다.
 
약자의 편이 되어 주십시오.
약자의 편에 섰다고 해서 어느 누가, 나무라지도 질타하지도 않습니다. 꼭 약자의 편이 되어 주십시오.

소한재  shj@new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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