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관위가 민간선거사무 위탁 서비스를 중단한 것은 모르신 건지?”
“교육계 인사 50% 이상 할당 주장도 시민이 선출하는 민주주의 방식에 안 맞아”
 

조전혁 서울시 혁신공정교육위원장 페이스북

[뉴스에이 = 이광원 기자] 6월 1일 지방선거에서 서울시교육감 선거 관련, 중도·보수 5명이 단일화를 합의했던 기존 약속에서 최근 단일화 방법에서 석연치 않다고 홀로 주장하며 독자노선을 고수하고 있는 조영달 예비후보(서울대 사회교육과 교수)를 향해 조전혁(18대 전 국회의원/서울시 교육감예비후보) 서울시 혁신공정교육위원장이 조영달 예비후보에게 처음 합의 내용을 이행하여 함께 가자는 취지의 입장을 자신의 SNS를 통해 밝혔다.
 
조전혁 후보는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가 시민단체의 초청을 받아 처음 대면한 토론회를 기억한다. 당시 참가했던 조영달 교수님과 박선영 교수님 역시 단일화는 꼭 이루겠다고 말씀하셨다“면서”조 선생님께서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역적이다’라는 말씀까지 한 것을 기억하고 있고, 유튜브로 생방송되는 많은 토론회에서 우리가 밝힌 단일화에 대하여 합의한 내용들이 기록되어 있을 것이다“고 썼다.
 
이어 조 후보는 “우리 셋뿐 아니라 다른 후보들 역시 모두 단일화에 대해 수차례 공개석상에서 약속한 것을 보고 많은 시민들, 국민들도 중도 보수의 단일화가 무너진 교육을 바로 세울 것이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지만 그러나 조 교수님의 이러한 기대를 꺾고 단일화 불참을 선언한 것을 많은 국민들이 실망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조 후보는 “조 선생께서 박선영 교수님의 공격적인 선거 스타일에 화가 많이 나셨다는 것을 우리도 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박 선영 교수님께 자제를 요청했고, 그래서 박 교수님 역시 이후 조영달 교수님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신 것으로 알고 있지 않은가?”라면서“그런데 조선생님은 교추협(수도권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협의회) 단일화 프로세스에 대한 거부 이유로 교수님은 교추협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크다는 이유를 드셨는데, 교추협에 박선영 교수 캠프에 참여했던 인사들이 불공정한 경선을 진행한다는 주장을 폈고, 이번 선출인단 투표를 선거관리위원회에 맡기자는 주장도 했다”며 “만약 교추협이 박 교수님을 일방적으로 편드는 인사로 구성돼 있다면 조 교수님 뿐만 아니라 저나 다른 두 후보들도 반발해야 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한다”고 반문했다.
 
조 후보는 “그러나 저나 다른 두 후보는 그런 편파성을 전혀 우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그 이유는 교추협이 실제로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가 전혀 아니기 때문이고, 만약 교추협이 조 선생의 말처럼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으면 우리 역시 조 교수님의 주장에 동조했을 것”이라고 했다.
 
조 위원장은 “선거관리를 중앙선관위에 맡기자는 주장도 일리가 있지만 문제는 중앙선관위가 민간선거사무 위탁 서비스를 중단했는데 조 선생께서는 지금 불가능한 일을 하자고 주장하시는 것이고 조 교수님은 이번 단일화 선출인단에 교육계 인사가 50% 이상 할당돼야 한다고도 주장하시는데, 그러나 이 역시 상식에 부합하지 않다. 아시다시피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모든 서울시민들이 투표하는 보통선거”라며 “보통선거에 참여하는 대표 선수를 뽑는 단일화 선출에서 특정 직역의 대표성이 과반수 이상 보장돼야 한다는 것은 민주주의 선거의 원칙에 맡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조 후보는 “저는 조 선생의 주장의 옳고 그름을 따지자고 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현역 국회의원 시절 전교조 명단 공개로 큰 싸움을 벌였던 적이 있다. 이에 대한 개인적 재산상 피해는 아직도 크게 남아 있다”며 “당시 많은 사람들이 말렸지만 저는 강행했다. 적어도 명분은 있는 싸움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는 이번 조 교수님의 단일화 불참 투쟁은 많은 걱정이 된다. 명분도 실리도 없기 때문이다. 나이는 60년생 동년배 친구 사이지만 정치로는 선배로서 몇 가지 고언을 드린다”고 밝혔다.
 
조 후보는 “조 교수님, 단일화에 불참하고 4년 전처럼 독자 출마하시면 승리할 가능성이 있으십니까? 자신이 있으십니까? 저는 제가 조 교수님을 뺀 단일화에서 설사 대표 선수로 뽑히더라도 자신이 없다”며 “4년 전, 조희연-박선영-조영달 선거의 재판이 될 것이 뻔하다. 지난 겨울 우리는 함께 서울교육청 앞에서 서울학부모연합의 시위에 동참하며 조희연(서울시교육감)을 규탄했다. 조 교수께서는 서울교육청 정문에서 따로 혼자 ‘조희연 물러나라’를 목 놓아 외치셨다. 조희연 3선을 하게 둘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만약 조희연이 다시 당선되는 악몽이 재현된다면, 아마 조 교수님 역시 악몽의 나날이 될 것이다. ‘단일화를 깨고 조희연 당선에 부역한 역적’이라는 거센 비난을 받으실 것”이라며 “이런 비난을 어떻게 견디시렵니까? 교수님의 그동안 서울대 사범대 교수로서 쌓아 온 명성이 모두 날아간다. 동년배 심정으로 제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고 했다.
 
또 “현실적으로 서울교육감 선거는 ‘쩐의 전쟁’이다. 선거 제대로 치르려면 40억 가까운 선거비용 들어간다. 지난 선거엔 17% 남짓 득표해서 선거비용 전액을 환급받은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이번 선거는 대선 직후여서 어느 때보다 교육감 선거에 대한 열의가 높다”며 “제가 다녀보니 열기를 느낄 수 있다. 이번에 15%를 넘기지 못한다면? 나아가 10% 조차 넘기지 못한다면 그 엄청난 재정적 부담을 어떻게 감당하시려고 합니까? 평생 교수를 하신 분이 감당하실 수 있겠습니까? 저는 국회의원 시절 전교조 명단 공개로 입은 재정적 피해로 아직까지 고생을 하고 있다. 동병상련이 될까 봐 정말 걱정돼 드리는 말씀”이라고 했다.
 
끝으로 조 후보는 “저는 조영달 교수님과 같은 능력과 경륜의 소유자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윤석열 후보가 대선에서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우리가 그토록 바랐던 우파 정부가 탄생한다”며 “향후 5년간 그동안의 묵은 때를 벗겨내기 위해서는 많은 인재들이 필요하다. 조영달 선생님도 그런 인재 중의 한 분이다. 우파의 역적으로 몰려 이런 기회들을 놓치시겠습니까?”라고 지적했다.
 
특히 “조영달 교수님이나 저나 60년생, 우리 나이로 63세 한창 일할 나이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공적으로 일할 수 있는 마지막이기도 하다. 더 젊다면 4년 후 8년 후를 바라보고 독자 출마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에게 시간은 우군이 아니다”라며 “주제넘은 충고질을 해량해 주시고, 그만큼 단일화가 절박해서 드리는 말씀”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