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본부 = 송재춘 기자) 임정엽 더불어민주당 전주시장 출마예정자(63·전 완주군수)가 부적격 판정을 내린 민주당 전북도당 자격심사위원회를 강하게 비난했다. 또 대통합 사면대상에 포함된 만큼, 예비후보 자격 역시 회복시켜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임 전 군수는 지난11일 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북도당 자격심사위는 20년이 된 정치적 사건을 문제 삼아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면서 “법적으로도 5년이 지나면 형의 효력이 상실됨에도 이 같은 판단을 내린 것은 이권에 혈안이 된 세력이 지방정치를 농간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저는 민주당과 싸우자는 것이 아니다. 공천개혁이 기득권의 연장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되는 것을 막자는 것이다”면서 “공천개혁은 능력과 경험, 경륜이 있는 후보를 찾는 게 최우선이 돼야한다. 이권에만 혈안이 된 정치패거리 집단에 휘둘린 공천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임 전 군수는 “저는 최근 민주당 중앙당에서 대통합 사면령을 받았다”면서 “전북도당도 중앙당 비대위의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 제가 자격심사위원회라는 밀실이 아닌 시민과 공천심사위원회에서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더불어민주당은 탈당 이력이 있는 95명에게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경선에서 부적격 판정이나 감점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임 전 군수도 명단에 포함됐다.

임 전 군수는 대통합 사면 명단에 포함된 것을 예비후보 자격을 부여받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다시 민주당 전북도당에 예비후보에 등록을 요구할 예정이다.

하지만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전북도당은 임 전 군수가 포함된 대통합 사면령이 탈당 전력이 있는 후보에 대한 ‘부적격 심사 및 감산 예외 적용’이지 자격심사위원회의 부적격 대상과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임 전 완주군수는 지난달 24일 열린 민주당 전북도당 검증위원회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며 다음날 재심을 요청했지만 민주당 중앙당 재심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임 전 군수의 이의신청을 기각했다.

부적격 결정 이유는 알선수재혐의 때문으로 알려졌다. 임 전 군수는 아태재단 근무 당시인 지난 1999년 건설업자로부터 1억5000만원을 받은 혐의(알선수재)로 기소돼 지난 2002년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과 추징금 1억500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