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 2022.6.26 일 10:15
상단여백
HOME 뉴스종합 사회 종교
[영혼의 아포리즘] 소강석 목사 “내 마음이 원하는 길”"제 마음이 휴식을 원하는 것이겠죠."
주윤성 기자 | 승인 2022.05.22 10:04
 
"쉼을 원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꿰뚫어보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 교회에 임서희 권사님이 계십니다. 제 고향 후배이기도 하고 한동안 정금성 권사님의 비서도 했었습니다. 고향 후배여서 제가 좀 편하게 대했다고 할까요, 아니면 저도 모르게 좀 가볍게 대한 면이 있었다고나 할까요.

그런데 임 권사님이 상처하고 혼자 사시는 목사님과 재혼을 하셨습니다. 그 목사님은 전 세계를 다니며 선교를 하시는 목사님이신데, 그 분도 제 고향 대선배이시고 저의 중매로 임 권사님과 재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최근에야 임 권사님이 실력 있는 화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문학성이나 예술성이 깊은 사람들은 무조건 좋아하고 우러러보는 경향이 있거든요.

더구나 이분이 그냥 취미로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니라 국전에 입선을 한 화가였습니다. 저에게 단 한 번도 그런 이야기를 하신 적이 없으니 모를 수밖에요.
그런데 얼마 전에 개인전을 한다고 기도를 받으러 오셨습니다. 그리고 도록에 들어갈 축사를 부탁하시는 것입니다. 제가 그 도록을 보고 입이 벌어졌습니다. 얼마나 그림들이 순백의 미를 지니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제가 정식으로 사과했습니다.

“권사님, 솔직히 과거에 권사님을 좀 무시할 때가 있었어요. 용서해 주세요.” 그리고 기도를 해 드렸더니 권사님께서 펑펑 우시는 것입니다. 저는 기도를 해 드린 후, 도록을 보고 그림 하나를 찍었습니다. 그 그림은 자작나무 숲길에 벤치 두 개가 놓여 있는 그림이었습니다.
 
언젠가 제가 ‘꿈’이라는 노래를 대중가요 스타일로 작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당신이 불편해 할까 봐 / 마음으로만 고백해요 / 꿈속에서 당신과 손을 잡고 자작나무숲을 거닐고 있을 때 / 별빛이 부서지고 스러지는 밤 / 하늘도 우릴 축복했어요 / 마주치면 피하지만 혼자 있을 땐 꿈을 꿔요 / 이제 고백해도 되나요 피하지 않아도 되나요 / 당신 앞에 서도 되나요 / 꿈속에서 깨어나야 하나요”
 
저는 도록에 나와 있는 그림들이 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꽃도 마음에 들고 시골 풍경과 나무와 숲길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자작나무숲 그림이 좋았습니다. 왜냐면 제 마음이 원하는 길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흙길을 좋아하고, 하늘이 나무로 가려지는 원시림과 같은 울창한 숲길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가끔 길을 걷다가 벤치가 있어서 앉아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 더 좋고요.
 
살다 보면 혼자 외롭고 쓸쓸하게 걸을 때도 있지요. 하지만 때로는 사랑하는 사람, 또 아끼는 사람들과 함께 길을 걷다 벤치에 앉아 음료수나 간식을 먹으면서 대화도 나누고 또 쉬었다가 걸어가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그런 길이 제 마음이 원하는 길이거든요.

그만큼 제 마음이 휴식을 원하는 것이겠죠. 그런데 그 그림의 제목도 ‘휴식’이어서 제가 당장 찍었습니다. 대부분의 그림이 해바라기, 무궁화, 동백꽃, 장미 등 꽃을 그린 그림이었습니다. 장미는 국전에 입상을 한 작품이고요. 이분이 홍대 미대를 나온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천부적으로 화가의 재능을 가지고 태어나서 그림을 그린 것입니다.
 
저는 무슨 일을 시킬 때 지혜롭고 빠릿빠릿하게 처리하지 못하면 막 나무라는 스타일인데, 과거에 우리 정 권사님의 비서를 하실 때 아무래도 제가 너무 일방적으로 말을 할 때도 있었거든요. 그래서 정말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저는 권사님이 이런 대 화가인 줄 몰랐습니다. 진작 말씀 좀 하시지 그러셨습니까?” 그런데 우리 임권사님이 이렇게 순수한 풍경과 꽃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은 임 권사님의 마음속에 이미 순수의 꽃이 피어 있고 꽃향기가 진동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임 권사님의 꽃 그림은 정말 생화처럼 향기가 느껴지고, 풍경 그림은 마음의 평안함을 줍니다. 마치 저와 같이 쉼을 원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꿰뚫어보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5월 21일부터 31일까지 수지 ‘갤러리썬’에서 개인전을 하는데, 휴식이 필요한 사람, 꽃을 좋아하는 분들은 가셔서 마음이 원하는 길을 찾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주윤성 기자  newsa@newsa.co.kr

<저작권자 © 뉴스에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윤성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대표인사말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특별시 금천구 시흥대로18길 9 (시흥동) 201호  |  대표전화 : 02-6083-0691   |   팩스 : 02-6406-0691    
이메일 : newsa@newsa.co.kr
등록번호 : 서울 아 01287  |  등록일 : 2008.05.09  |  발행인 : 정국희  |  편집인 : 이광원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사라
뉴스에이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2 뉴스에이.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