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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아포리즘] 소강석 목사 “거장이 되기 위해서라도 달리겠습니다”"한국교회 대연합이라는 푯대를 향하여 달리고 또 달릴 것입니다."
주윤성 기자 | 승인 2022.06.26 10:15
저는 지난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CBS재단이사회 수련회를 다녀왔습니다. 원래대로라면 다음 주 수요일이나 목요일에 도착해야 되는데 저는 일정을 단축해서 도착했습니다.

솔직히 저는 집회가 아닌 해외여행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특별히 산을 좋아하는 저는 거대하기로 유명한 로키산맥을 한번 투어해 보는 게 소원이었습니다.

그런데 밴쿠버를 몇 번이나 갔지만 집회만 하고 바로 와 버려서 가 본 적이 없었습니다. 이번에 마침 CBS재단이사회 수련회가 로키산맥 쪽이어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좋은 건 CBS 이사님들과 교제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사님들 중에는 진보, 보수가 다 같이 계셔서 정말 좋았습니다.

진보 라인에 계시는 목사님들은 그분들대로, 보수 라인에 계시는 목사님들은 그분들대로 아름다운 조합을 이룰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극명하게 좌우로 나누어진단 말은 아닙니다. 성경을 보면, 우리 예수님도 양면성이 있었지 않습니까?

성경적 가치를 지키고 진리의 말씀을 전하는 데는 보수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보수적인 말씀을 하셨지만, 사회를 혁파하고 개혁하는 것은 진보적인 면도 있었습니다.

저녁에는 한국교회를 어떻게 세우고, CBS를 어떻게 섬길 것인가, 서로 진지한 의견을 나누는 귀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모두가 귀하고 훌륭한 분들이셨습니다. 

그런데 가이드가 로키산맥 주변을 걷는 시간을 틈틈이 주면, 저는 조금이라도 더 많은 것을 보려고 걸을 뿐만 아니라 뛸 때가 많았습니다. 또한 버스 안에서도 거대한 로키산맥의 웅장함을 눈에 담으려고 피곤한 눈을 비비며 보고 또 보았습니다.

과연 우리나라의 산에서는 느낄 수 없는 웅장함과 위대한 산향이 있었습니다. 제가 제일 고대하였던 것은 로키산맥의 빙하산 투어였습니다. 그래서 버스를 몇 시간을 타고 빙하산을 갔는데 갑자기 폭풍을 동반한 눈이 와서 빙하산을 가지를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곳에서 6월의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경험한 듯하였습니다. 못 간 대신에 레이크 루이스 호숫가의 길을 걸을 수 있었습니다. 정말 스위스풍에 아름다운 절경이었습니다. 

가이드가 준 시간은 딱 한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레이크 루이스 호수의 가장 끝 상류까지 다녀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절반은 속보로 걷고 절반은 달렸습니다.

대부분의 이사님들이 너무 멀어서 끝까지 다녀오는 것은 엄두를 못 냈지만 저는 독한 마음을 갖고 끝까지 다녀왔습니다. 그때 대한성공회 유낙준 대주교님이 저와 함께 해주셨습니다.

제가 왜 달렸느냐면요, 이번 주 설교 제목이 ‘거장은 달리고 또 달린다’이거든요. 사실은 절반의 거리만 다녀와도 되는데 호수 끝까지 완주하고 싶은 욕심이 들어서 달렸던 것입니다. 

함께하신 유낙준 대주교님께서 숨을 거칠게 쉬면서도 저에게 귀한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소목사님께서 지금 한국교회의 중심을 잘 잡고 계십니다. 연합사업도 흔들림 없이 잘하시고 한국교회를 세우시기 바랍니다. 우리 성공회도 영국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영적인 부흥운동, 성령운동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소목사님이 한국교회를 하나로 연합시키고 생태계를 살릴 뿐만 아니라 영적 부흥운동의 기수가 되어 한국교회를 살리고 우리 사회를 건강한 사회로 만드는 데 앞장서 주시기 바랍니다. 어떠한 유혹에도 흔들리지 마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분은 목회를 하시면서도 청소년들에게 10일 동안 270km를 걷는 훈련을 시키면서 그들에게 희망을 캐게 하는 사역을 하신다고 합니다.

그런 훈련을 받은 청소년들은 혹여 감옥을 갈 일이 있더라도 1년을 면제받는 특혜를 주도록 하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왜 그런 사역을 하셨느냐면, 아들을 먼저 천국에 보낸 아픔이 있었기 때문이었다는 것이죠.

그래서 청소년들을 내 자식처럼 여기고 극기 훈련을 시키며 희망을 일구는 사역을 해 오셨다는 것입니다. 10일 동안 걸으면서 성경 말씀을 들려주고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만나게 하신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모님께서는 자녀를 잃어버리고 슬픔에 잠겨 있는 사람들에게 애도 사역을 해 오셨습니다. 

그런 특별한 사역 이야기를 들으면서 걷기도 하고, 달리기도 한 것이죠. 당연히 숨이 차면 멈추고 싶었지요. 그래도 저는 할 수만 있으면 참고 달렸습니다.

‘거장은 달리고 또 달린다’는 이번 주 설교 제목을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그렇게 달릴 때 저 멀리 호수 건너편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물결이 저의 땀을 씻어주고 위로해주는 듯했습니다.

사실 체감온도가 영하에 가까운 날씨였거든요. 그런데 제가 뛰다 보니까 땀이 나서 반팔 옷을 입고 뛰었습니다. 

숨이 헉헉거릴 때, 지나온 저의 사역을 돌이켜 봤습니다. 생각해 보니, 제 사역은 뒤를 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온 것입니다.

앞으로도 저는 한국교회 대연합이라는 푯대를 향하여 달리고 또 달릴 것입니다. 아니, 한국교회의 성령운동, 부흥운동의 불길을 타오르게 하기 위하여 달리고 또 달릴 것입니다. 특별히 사명의 거장이 되기 위해서라도 저는 계속해서 사명의 길을 달리고 또 달릴 것입니다.

주윤성 기자  newsa@new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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