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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사이버나이프 암치료효과 탁월...말기 췌장암환자도 치료의 길 열어
박석봉 | 승인 2008.07.21 12:07
 
최근 의료계는 높은 치료효과 뿐 아니라, 치료과정에서 환자가 겪을 수 있는 고통을 최소화하고 회복도 빠르게 하는 방법을 앞 다투어 도입하는 경향이다. 외과수술에서 최소절개수술이나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은 이미 고전이 되었고, 로봇 수술기로 의사의 손이 미치지 않는 곳까지 수술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특히 방사선을 환부에 쪼여 종양을 없애버림으로서 수술과 똑같은 효과를 나타내는 방사선수술은 수술 칼을 쓰지 않기 때문에 피를 흘릴 필요가 없고 고통이나 후유증 또한 거의 없을 정도로 기술이 발달되어 대학병원을 비롯한 국내 대형 병원들은 이러한 치료기기들을 연이어 도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첨단장비로 대표적인 것은 CT와 방사선 선형가속기를 융합한 토모테라피, 3차원입체조형방사선치료기(3DRCT)와 세기조절방사선치료기(IMRT), 영상유도방사선치료기(IGRT) 및 정위적방사선치료기(SRS) 등 4가지가 모두 복합된 6차원 노발리스시스템, 양전자 치료기, 로봇사이버나이프 등을 손꼽을 수 있다.

방사선을 이용해서 암을 치료한다는 원리는 같지만 장비마다 사용방법이나 적응 질환에 있어서는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우열을 가리기는 거의 불가능하고 의미도 별로 없다. 환자를 치료한 경험과 치료성적 및 치료 후의 예후추적을 종합해서 장비의 특성을 알아보는 것이 환자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주는 길이다.

위에 열거한 방사선치료 장비 중에서 대전의 건양대학교병원에 도입되어 지난 1년간 암을 비롯한 종양의 치료에 좋은 성적을 나타내어 인하대병원, 우리들 병원이 이미 도입하여 가동에 들어갔고, 연세대병원, 삼성병원 등에서도 적극적으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4세대 로봇사이버나이프의 치료성적이 최근 건양대학교병원 암센터정원규 교수(43세)와 심수정 교수(34세)에 의해 발표되었다.

2007년 3월말에 도입되어 4월 6일 첫 환자를 치료한 이래 지난 6월 말까지 약 1년간 로봇사이버나이프로 치료한 환자는 460명으로 집계되었다. 이 중 치료 후 3개월 이상 경과되어 평가가 가능한 381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뇌종양 및 뇌혈관질환 80명, 두경부암 28명, 폐암 33명, 척추전이 암 52명, 간담도, 췌장암 95명, 복부대동맥 임파절 26명, 전립선암 15명, 기타 52명으로 분류되었다.

치료성적은 한마디로 매우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33명의 폐암환자 중 예후분석에 의의가 있는 22명 중 1명을 제외한 모든 환자에서 종양의 크기가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결과를 나타냈으며, 그 중에서도 8명은 암 덩어리가 완전히 사라지는 획기적인 치료성과를 올렸다.

척추전이 암은 52명 중 1명을 제외한 모든 환자들에게서 통증이 사라지고 암 덩어리의 소실 및 감소를 나타냈다. 전립선암환자 14명에 있어서도 모든 케이스에서 사이버나이프 치료 후 종양의 크기가 눈에 띄게 줄어들거나 사라지고 혈액검사에서 전립선 특이항원이 정상화되는 획기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간세포 암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 중 3개월 이상 추적관찰을 하였던 23명을 분석한 결과 3명을 제외한 모든 환자에서 치료에 반응을 보였으며, 그 중 3명에서는 암 덩어리가 완전히 사라지는 좋은 결과를 확인하였다. 특이한 합병증은 없었으며 추적관리기간이 길어지면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간 문맥에 전이된 간암으로 치료 방법이 없다는 판정을 받은 신 모씨(67세)는 지난해 10월 로봇사이버나이프 치료를 받은 후 병소가 완전히 사라지고 항암 표지자가 3,000이상에서 정상화되는 놀라운 반응을 보였다.

암 중에서 가장 치료가 어렵고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췌장암에서도 사이버나이프는 괄목할만한 성적을 나타냈다. 다른 장기에 전이가 없고 췌장에만 국한된 암 환자 10명을 항암 약물요법을 병행하면서 사이버나이프 치료를 한 결과 2명은 종양이 완전히 관해된 소견을 보였으며, 5명은 암의 크기가 확실히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췌장 체부에 직경 5㎝의 큰 암 덩어리가 중요한 혈관을 감싸고 있어 3개월 시한부로 삶을 이어오던 강 모씨(41세)는 지난 해 4월 사이버나이프 치료를 받은 후 현재까지 무병상태로 건강하게 지내고 있어 주위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이밖에도 복부대동맥 임파절로 전이된 26명에서도 90%이상이 통증 등 주증상의 감소와 종양의 크기가 줄거나 소실되는 등 좋은 효과를 얻었으며, 두경부암, 다발성뇌전이 종양 등에서도 좋은 효과를 나타냈다. 폐암이 뇌의 8개소로 전이되어 심한 두통과 신경학적 증상으로 시달리던 박 모씨(39세)는 치료를 받은 후 10개월 째 큰 문제없이 정상인이나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제 4세대 로봇사이버나이프는 환자의 의지와 관계없이 호흡과 맥박에 따라 움직이는 신체의 리듬을 그대로 추적하면서 방사선을 쪼일 수 있는 위치추적시스템을 장치하여 최대오차 0.6㎜내에서 방사선을 쪼이기 때문에 복부 등 신체 모든 부위의 치료에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그러나 두경부 이외에 생긴 암의 치료는 아직 의료보험적용이 되지 않아 치료비가 약 1,000만원에 이르는 등 환자부담이 적지 않다는 게 흠이다.

박석봉  1004@new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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