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특파원 = 서동숙 기자] 기독교 공동체의 한 구성원이 도시에서 기독교인들에 대한 폭력적인 행동과 편견이 증가했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 1월 1일 예루살렘 시온 산에 있는 개신교 기독교 묘지에서 30개 이상의 무덤이 파괴되었으며 이는 종교적 증오 범죄로 보인다고 올이스라엘뉴스가 보도했다.

무덤을 모독하는 장면이 감시 카메라에 잡혔으며 테필린과 키파를 착용한 것으로 보이는 두 젊은이가 무덤 중 하나를 밀어내고 다른 돌을 사용하여 무덤을 부수는 장면이 담겨 있다. 해당 사건은 일요일 오후 3시 30분 경에 발생했다.

해당 사건이 일어난 묘지는 1848년 설립된 예루살렘 기독교 묘지로 19세기 기독교 개척자들의 무덤이 있는 곳이다. 30년 이상 예루살렘 주교로 지내 오던 고밧은 현재의 예루살렘 대학과 시온산에 고아원을 세웠고, 또한 건축자이가 고고학자이던 쉬크는 크라이스트 처지에 전시된 두번째 성전 모형을 만든 사람이었다. 또한 고밧의 묘지는 그의 아내와 함께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조사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체포가 이루어진 것에 대한 보고는 없었다. 이들은 십자가를 부수고, 비석을 밀어 넘어뜨리고, 도상을 부수고, 묘지 벽 가장 자리에 파편을 던졌다.

구시가지에서는 기독교인, 특히 성직자들에 대한 극단주의 유대인의 공격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보안 카메라에 세 명의 종교인들이 자파 문 근처에서 아르메니아 사제들을 이유없이 공격하는 것이 포착 되었고 성직자 중 한 명은 병원에 입원한 바 있다. 또한 성직자들은 종교인들이 침을 뱉는 행위를 하는 것으로 인해 실랑이로 이어지는 경우에 대해서도 보고한 바 있다.

  이러한 그들의 행위에 대해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 행위는 종교적이지도 윤리적이지도 않으며, 그 가해자들은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합니다. 이스라엘은 건국 이래로 모든 신앙의 구성원들에게 예배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입니다.”라고 트윗을 통해 전했다.

크라이스트 교회의 지도자 중 하나는 "현재 자신들의 공동체에는 메시아닉 유대인들은 물론, 아랍 기독교인들과 외국인들 등 '혼성 공동체'로 이루어져 있다"라고 말하며 "가해자들이 법의 심판을 받기를 희망하고 있긴 하지만, 그 뿐만 아니라 예루살렘의 소수자들에 대한 보호의 증가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해외의 기독교인들이 이스라엘을 어떻게 지지하고 그들의 나라에서 반유대주의와 싸우는 지를 더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하며 이어 "무덤 훼손의 사건이 오히려 훼손된 자들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높이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만일 그들이 모독하고 있는 무덤의 사람들이 누구인지 이해한다면 같은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기독교 전문 이스라엘 역사학자 이스카 하라니는 "묘지 복원을 위한 지원금을 마련하고 피해를 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자원봉사자들을 데려올 계획"이라고 말하며 또한 "법적인 문제와 이 100년 된 묘비들의 보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가들을 모집하고 싶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