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소방서 화학119구조대
소방장 박종명
 

‘소화기’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소방장 박종명 생활을 하는 공간과 일을 하는 공간, 취미활동을 하는 공간 등 현대인은 하루 대부분의 시 간을 실내에서 보내기 마련이다. 필자는 직업 특성상 내가 있는 공간에 소화기는 몇 개가 어디에 비치 되어있는지 한 번 둘러보는 버릇이 있다. 또한 많은 사람들도 자기가 자주 이 용하는 공간 구석에 항상 자리를 지키고 있는 소화기에 눈길을 한 번씩 주는 경우가 더러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의 일상 속에 너무 스며들어있고, 대(代) 국민안전교육이 범용화 된 지금에는 누구나 소화기의 사용방법과 간단한 안전상식을 체화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전제하에 너무 나 당연한 지식 이외에 추가적으로 알아두면 더 좋을 것 같은 사항을 두가지정도 소개하며 한발 짝 나아간 소방지식을 공유하고자 한다.

하나, 소화기(消火器)의 종류

‘소화기’ 는 분류상 ‘소화기구’ 에 포함 된 하나의 형식승인 제품이며, 가장 크게 능력단 위를 기준으로 소형·대형으로 구분이 된다. 소형소화기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보는 소화기이 며, 대형소화기는 특수가연물과 위험물 등을 저장·취급하는 공간에서 주로 사용을 하며 운 반이 가능하게 바퀴가 달린 특징이 있다. 다음의 방법으로는 소화약제(藥濟)를 통해 구분 할 수 있다. 현행 NFTC101에 따라 4가지의 대분류와 아래 13가지의 소분류를 하고 있으 며, 각 소화약제의 적응성이 있는 장소·사용 금지장소와 장소특정까지 세세하게 분류하고 있다. 또한 각 소화기의 외부 색깔과 글자·문자표시를 다르게 하여 사용자 및 관리자의 편 의를 위하고 있다.

물론 일반인들이 각 소분류와 소화약제의 특성을 이해 할 필요는 없지만, 대형마트나 회사 전기 실에서 보이는 은 색깔의 이산화탄소화기 소화기를 볼 때 ‘소화약제의 종류가 다른 소 화기구나!’ 라는 생각을 가지기만 해도 한 발짝 나아간 소방지식의 맛을 본 사람이라고 생 각한다.

둘, ‘A3B5C급’ 은 무슨 의미일까? 지금 집이나 일하는 회사에 놓여있는 소화기의 외부에 쓰여 있는 글자들 중에는 분명히 위 와 같은 영어와 숫자가 나열이 되어있을 것이다. 하나씩 살펴보면, 앞쪽 알파벳(A,B,C) 는 적응성이 있는 화재종류를 표시한 것이다. A급 화재는 타고나서 재가 남는 일반화재, B급 화재는 타고나서 재가 남지 않는 유류 및 가스화재, C급 화재는 통전중인 기기 및 배선에 발생한 전기화재를 나타낸 것이다.

뒤쪽 숫자(3,5)는 ‘능력단위’를 의미한다. 화재의 종류에 따라 각 소화약제는 형식승인을 받 기위해서 능력단위 시험을 거치게 되어있다. A급 화재는 나무각목을, B급 화재는 휘발유에 불을 붙여서 소화약제 방사이후 특정 시간이내 다시 불이 붙지 않는지를 측정한다. 그렇다면 우리 집에 있는 3.3kg소화기에 적혀있는 ‘A5B5C급’을 해석해보자. A급 일반화재 에 5단위만큼, B급 유류화재에는 3단위만큼, C급에는 적응성이 있는 소화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이를 통해 우리는 항상 주변에 있는 소화기의 능력단위와 적응성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으니 한 발짝 더 나아간 소방지식을 터득한 셈이다.

물론 소화기구의 종류나 소화약제 이외의 것을 사용하는 케이스, 특수용 소화기, 일반적으 로 사용하는 분말소화기 약제의 특성 등 알면 좋은 것들은 정말 많다. 하지만 한 번에 모든 지식을 설명하기보다는 이렇게 하나씩, 한 발씩 나아간 소방지식이 삼키고 소화시키기에 부 드러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두 가지의 지식을 다 포털사이트에서 찾아 다시 검토를 해본다거나, 옆에 있는 소화기 를 보면서 한 번 대입을 해본다면 더 없이 좋은 기회일 것이라고 생각하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