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재난 시에 사용되었던 대한적십자사의 이동 세탁차량과 급식차량을 튀르키예 재난지역으로 운송하기 위해 평택항에서 준비하는 모습 (출처 : 대한적십자사)

[뉴스에이 = 홍계환 기자] 대한적십자사(회장 신희영, 이하 한적)는 최근 강진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에 한적 역사상 최초로 재난구호용 이동 세탁차량과 급식차량을 각 1대씩 지원한다고 23일 밝혔다.

구호용 차량 지원은 한적에서 파견한 긴급조사단의 현지 조사와 튀르키예적신월사의 협의에 따라 결정되었다. 튀르키예적신월사는 텐트촌 등 이재민 임시거처 내 공동 취사장 시설과 세탁 장비 등 부족으로 이재민 구호에 어려움을 겪게 됨에 따라 급식 및 세탁 차량 지원을 한적에 요청했다.

튀르키예에 전달되는 이동 세탁차량(2.1억 원 상당)은 경기주택도시공사(GH)의 후원으로 2020년에 제작되었으며, 32kg 용량의 세탁기와 건조기가 각 2대씩 설치된 5t 특수 차량이다. 또한, BNK금융그룹의 후원으로 제작된 이동 급식차량(1.5억 원 상당)도 2021년 제작된 5t 특수 차량으로, 취반기와 자체 발전기 등의 설비를 갖추고 있어 한 번에 최대 300인분의 급식 지원이 가능하다. 2대의 특수 차량은 튀르키예적신월사를 통해 튀르키예 재난 피해지역으로 이동하여 신속하고 효율적인 이재민 구호 활동에 사용될 예정이다. 특히, 이동이 가능해 넓은 지역의 이재민에게 세탁 등 구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재난구호용 특수 차량은 해상을 통해 튀르키예에 전달된다. 한적은 부산지사와 경기지사에 각 구호차량이 튀르키에 현지에서 구호활동에 사용될 수 있도록 각 차량에 대한 정밀 정비를 실시하여 경기 평택항으로 이동시켰고, 23일 평택항에서 현대글로비스 Century V.074 선박을 통해 튀르키예 데린체(Derince)항으로 출발해 4월 중 현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차량을 무상으로 해상 운송하여 튀르키예 지진 이재민 지원에 힘을 보탠다.

한적은 지난 2월 7일부터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긴급구호활동을 위한 대국민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으며, 3월 22일 기준 법인, 개인, 단체의 참여를 통해 약 356억 원(기부 약정 포함)이 모금되었다. 국민 성금은 기부자와 전문가들의 논의를 거쳐 지난 8일까지 입금된 모금액 300억 원 중 250억 원을 튀르키예 이재민 지원에, 50억 원은 시리아 이재민 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다. 기부 참여 및 지원활동에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대한적십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