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승 목사 광주숭일중고등학교 이사장 광주중앙교회 담임 광신대학교 강의전담교수

본지는 한국교회 138년 역사 속에서 장로교단으로 이름을 걸고 활동하는 교단 및 교회가 약 70%에 달하는 현시점에서 장로교 정체성 및 한국교회에서 장로교단으로 개혁주의 신학을 기준으로 삼고 보수교단의 대표성을 가진 장로교로서 장자교단인 예장합동총회의 개정증보판 헌법 해설서로서 증경총회장인 배광식 목사·한기승 목사·안은찬 목사 공동저로 이중 한기승 목사로부터 허락을 받아 연재하고자 한다.

뉴스에이는 일반 시사 언론이지만 종교계 특히 기독교와 관련 많은 현장 기사를 게재하고 있는 언론으로서 한국교회가 특히 장로교 간판을 달고 있으면서도 정체성을 잃고 선장을 잃은 배처럼 성난 바다에서 파도를 맞으며 항해를 하고 있는 절체절명 속에서 또한 코로나로 인하여 지난 3년 한국 교회가 본질에서 벗어난 현실을 보면서 성경에 기초하여 만든 장로교 헌법을 게재하면서 장로교가 무엇인가? 또 장로교는 어떤 곳인가? 한국 사회에 장로교 헌법이 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를 같이 논하려고 한다. (편집자 주)


✣ 제7조 치리권
 
치리권은 치리회로나 그 택해 세운 대표자로 행사함을 묻지 않고 하나님의 명령대로 준봉 전달(遵奉傳達)하는 것뿐이다. 대개 성경은 신앙과 행위에 대한 유일한 법칙인즉, 어느 교파의 치리회든지 회원의 양심을 속박할 규칙을 자의(自意)로 제정할 권리가 없고 오직 하나님의 계시하신 뜻에 기인(其因)한다.
 
해 설
 
장로회 정치의 제7원리인 치리권(治理權)에 대한 규례이다.
 
이 치리권이 무엇이냐 하는 문제에 대하여 학자에 따라 그 견해가 조금씩 다르다. 그러나 보편적으로 치리권을 가리켜 교회의 신성 유지권 혹은 질서 유지권이라고 한다. 또한 조금 더 실제적으로 말하자면 교회의 행정권과 재판권이라고 볼 수 있다. . 우리 하나님께서는 교회의 부패와 이단을 방지하고 그의 신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재판을 통한 징계를 하도록 허락하셨다. 그러나 이 일을 국가의 법원이나 사법 당국에 맡기지 않고 어디까지나 교회와 성도의 문제는 교회의 치리권에 맡기셨다(고전 6:1~8).
 
그러나 교회나 노회, 대회나 총회에서 치리권을 행사하는 자들이라도 어떤 감정이나 편견에 의해 오판함으로 개인의 인권을 유린하는 과오를 범할 수 있다. 그러므로 성도를 재판함에 있어 정확 무오한 법칙은 오직 성경뿐이다. 그래서 치리권을 행사하는 자는 그 법이 하나님의 계시의 말씀에 적합한가를 살펴보고 삼가 그 명령을 받들어 시행하는 하나님의 사신(使臣)의 사명을 완수해야 하되 다음의 사항을 유념해야 한다.
 
1. 치리권 행사자는 오직 주의 뜻을 받드는 종으로 그 뜻을 선언하는 것뿐임을 명심하여야 한다. 어느 교회 치리회든지 치리권을 구실로 회원의 양심을 속박하거나 회원의 권리를 빼앗기 위해 법을 제정하지 말아야 하고, 오직 하나님의 계시하신 뜻을 기초로 모든 결정을 하여야
한다(정문 제21문답).
 
2. 그러나 교회의 치리권을 행사할 때 그에 따른 위험성도 있다. 모든 치리권자는 인간이 필연적으로 가지는 약점 때문에 과오를 범하기 쉽다. 특히 유의할 점은 신법(新法) 오류의 가능성이 구법(舊法) 오류가능성보다 더 위험하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신법을 새로 제정할 때 이미 있는 법을 잘못 판단하거나 잘못 해석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정문 제22문답).
 
✣ 제8조 권징
 
교회가 이상(以上) 각 조의 원리를 힘써 지키면 교회의 영광과 복을 증진(增進)할 것이니 교회의 권징은 도덕상과 신령상의 것이요, 국법상의 시벌(施罰)이 아닌즉, 그 효력(效力)은 정치의 공정(公正)과 모든 사람의 공인(公認)과 만국 교회의 머리 되신 구주의 권고와 은총에 있다.
 
해 설
장로회 정치의 제8원리인 권징에 대한 규례이다.
 
1. 교회의 권징(church discipline)이란 “신도로 진리와 본분을 준수하도록 관리하게”(제3조)하는 하나님의 목회 제도 안에 반드시 있어야 할 교회의 목양 사역의 한 방편이다. 권징은 교우 중에 거짓 도리를 신앙하는 자와 행위가 악한 자를 교회를 대표한 직원과 치리회가 책망하
거나 출교하는 것이다(제3조).
 
2. 참 교회의 표지는 ① 말씀을 바로 전하는 것, ② 성례를 바로 행하는 것, ③ 권징을 바로 행하는 것이다. 그런데 현대 교회가 양적 성장에만 치중하는 까닭에 권징을 시행하지 않음으로 교회의 거룩성이 훼손되어 가고 있다. 『교회 정치문답조례』는 교회가 권징하는 일에 힘을 다해 엄격하게 시행하는 것은 교회의 영광과 행복을 증진하는 데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정문 제23문답).
 
3. 권징에 대한 목적은 『권징 조례』 제1장 제2조에 규정되어 있다. 권징의 목적은 진리를 보호하고, 그리스도의 절대적 주권에 의한 권능과 존영을 견고하게 하며, 악행을 제거하고 교회를 정결하게 하며, 덕을 세우고 범죄한 자의 신령적 유익을 도모하는 것이다. 권징에 대한 자세한 해설은 권징 조례에서 취급할 것이므로 생략한다.
 
제2장 교회
 
제1장에서는 장로회 정치의 원리를 진술했고, 제2장에서는 교회에 대한 규범을 설정했다. 정치는 교회를 설립하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고 교회의 질서를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에 대한 헌법적 규정은 앞의 총론, 원리와 함께 모든 헌법 조문의 해석 원리를 제공한다. 교회가 무엇인지 알아야만 교회의 바른 질서를 위한 정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제1조 교회 설립(設立)
 
하나님이 만국 중에서 대중(大衆)을 택하사 저희로 영원토록 무한하신 은혜와 지혜를 나타내게 하시나니 저희는 생존(生存)하신 하나님의 교회요, 예수의 몸이요, 성령의 전(殿)이라. 전과 지금과 이후에 만국의 성도니 그 명칭은 거룩한 공회라 한다.
 
해 설
 
1. 교회의 설립자는 누구인가?
 
헌법의 “교회의 설립자”란 교회의 창설자를 의미하는 바 교회의 설립자는 단연코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얻으신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이시다(빌 2:9, 정문 제25문답). 그 뿌리를 찾아 올라가보면, 사람이 범죄한 후 구속의 허락을 주신 날부터 교회가 설립되어(창3:15~16; 6:18) 그동안 여러 가지 모양으로 발전했고 계속하여 오늘에 이른 것이다(행 7:38, 눅 1:67~79, 요 4:21-26, 출 3:15~16, 정문 제26문답). 그렇게 교회가 희미한 계시 속에 지내오다가 예수님께서 우리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후에 성령을 보내심으로 교회를 설립하셨다(요 20:21~22, 행 1:8, 2:1~47, 정문 제27문답).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는 다시 오실 그날까지 교회의 머리로 계시며 교회를 다스리신다(엡 1:20~22, 골 1:18, 단 7:14, 정문 제28문답).
 
2. 만국 교회는 어떠한 사람들로 설립되었는가?
 
만국 교회(보편 교회, Universal Church)는 세계 만국 중에 그리스도의 거룩한 도를 믿고 행하는 온 무리와 그 자녀들이 합하여 한 몸으로서의 교회가 된다. 뿐만 아니라 우리 주 예수께서 말씀하신 바 예수님의 이름으로 두세 사람이 모여서도 예배드림이 가능하나 교회의 설립
은 헌법적 규칙 제1조에 의한다(정문 총론 제1문, 제20문답).
 
3. 교회의 칭호
 
교회의 본질적 칭호는 교회가 무엇인지를 말해준다. 헌법은 네 가지로 교회의 본질적 칭호를 규정하고 있다. 즉 ① 생존하시는 하나님의 교회, ② 예수의 몸, ③ 성령의 전(殿), ④ 전과 지금과 이후에 만국의 성도 등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교회의 칭호를 포괄하는 명칭으로 교회는 “거룩한 공회”라고 규정한다.

이 명칭은 교회의 가장 큰 특징은 거룩성과 공회(公會)임을 선언하고 있다. 교회가 세속화되고 타락하면 교회의 본질을 잃어버리게 되며, 교회가 공의회의 성격을 잃어버리게 되고 사적 소유물이 되면 이미 교회의 본질을 잃어버리게 됨을 칭호로 밝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