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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이 아랫배가 볼록하다면 자궁근종 의심해 봐야
박석봉 | 승인 2009.05.16 13:27
 
최근 가수 A씨(35)를 비롯하여 전 아나운서 B씨(30) 등이 자궁근종 진단을 받았거나 완치되었다는 소식이 언론에 공개되다 보니 여성들의 자궁근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사회적으로 지명도 있는 여성들의 투병소식이 알려지면서 자궁근종에 대해 무관심 했거나 무지했던 여성들도 경각심을 갖게 되고 궁금증이 커지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으로 해석된다.

그렇다면 성인여성의 25%나 갖고 있다는 자궁근종은 무엇이며, 원인과 예방 및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서울 편강세 한의원 김종철 원장의 도움말로 더 자세히 알아보기로 한다.

자궁근종이란 자궁에 혹이 생기는 것이지만 암과 달리 악성종양이 아닌 양성종양이기 때문에 생명에는 지장을 주지 않으나 불임의 원인으로 꼽히는 만큼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초기에는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어 조기발견이 쉽지 않기 때문에 평소 몸의 변화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궁근종은 성인여성 누구나 생길 수 있는 흔한 질환이나 그대로 방치할 경우 자궁적출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적출수술 후 후유증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조기 예방이 중요하다. 만일 최근 들어 살이 찌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럽게 아랫배가 나왔다면 한번쯤 자궁근종을 의심해 봐야한다.

한방에서는 자궁근종을 '징가' 혹은 '석가'라 부르는데, 동의보감에서 이르기를 "석가라는 것은 포(胞) 가운데 접촉된 후 피가 뭉친 소치이다"라 했고, "징가가 부인의 자궁에 생기면 유산을 하고 포락(胞絡)에 생기면 경폐(經閉)가 된다"라고 했다. 이것은 자궁이 차가운 기운에 상하여 기와 혈이 상하면 자궁의 혈과 기가 통하지 않아서 뭉치게 된다는 의미이며, 이것이 덩어리져서 혹처럼 형성이 되는 것이 바로 자궁근종이다. 이러한 자궁근종을 한방에서는 체질에 맞는 근본치료를 하게 되는데 그렇게 하면 자궁근종은 서서히 없어지게 된다.

한편 양방에서는 자궁근종의 원인으로 갑상선과 에스트로겐, 비만, 가족력 등 여러 가지 인자를 염두에 두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발병 기전 및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치료약 또한 마땅치 않아 주로 대기 관찰 요법으로 6개월마다 한번 씩 자궁의 근종을 관찰하다가 크기가 점점 커지게 되면 자궁적출을 시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자궁적출은 수술후유증이 심각하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이 아니라면 피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최근 미국에서는 난소절제를 한 경우와 난소절제를 하지 않은 경우에 평균수명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출산 등 생식활동 외애는 필요 없는 장기라 인식할 수도 있지만 결코 그렇지가 않다는 것이다. 쉬운 예로 필요 없는 장기라 인식되었던 맹장도 지금은 맹장이 있는 아이와 없는 아이의 집중도, 기억력, 면역력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여 맹장의 기능에 대해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다.

자궁도 마찬가지로 출산이 끝나면 필요가 없는 장기가 아니라 여성의 건강에서 기의 흐름을 주관하는 중심에 있기 때문에 자궁이 없으면 여성의 건강은 여러 상황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여성성의 상실로 인한 상실감, 갑작스러운 폐경으로 인한 폐경기 증후군, 질건조로 인한 성교통, 골다공증, 심장병과 고혈압의 증가, 우울증, 피부탄력저하와 갑작스러운 노화, 관절염 등 일일이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 따라서 자궁적출은 결코 자궁근종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으며 자궁을 보전하는 것은 건강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
 
요즘 들어 자궁근종의 발생이 더욱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각종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사습관, 환경오염으로 인한 공해, 잘못된 다이어트 등으로 여성의 기와 혈이 뭉쳐 자궁의 건강을 해치게 되어 결국 자궁근종이 된다. 심한 스트레스는 기와 혈이 뭉치게 되는 첫 번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간의 기운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하고 뭉치게 되는데 이때 간의 기능이 막히게 되면 자궁근종을 키우는 에스트로겐을 제대로 분해하지 못해 자궁근종을 더욱 키우게 된다.

또한 소화력이 약하거나 과도한 폭식으로 인해 비장과 신장에 무리를 주어 인체의 수분대사에 문제를 일으키면 어혈이 생성되어 자궁근종을 키우기도 한다. 그 밖에 공해, 인스턴트 음식 등으로 인한 독소의 축적, 건강을 해치는 잘못된 다이어트, 에스트로겐이 함유된 영양식품을 다량 섭취할 때 자궁근종이 생기기도 한다. 또한 비만하게 되면 기혈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서 몸에 노폐물이 쌓이고 이것이 자궁근종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러한 자궁근종은 발생부위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지게 되는데 자궁의 바깥쪽 장막에 생기는 장막하근종, 가장 높은 빈도로 발생하며 자궁의 근육층에 생기는 근층내근종, 자궁의 내막아래에 생기는 내막하근종 으로 구분된다.

자궁근종 환자가 모두 같은 증상인 것은 아니다. 직경 15센티가 넘을 때까지 별다른 증세가 없는 환자도 있다. 근종을 가지고 있는 여성의 30% 정도만 증세를 호소하며 대개 산부인과 검진을 통해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산부인과에 가지 않고 가정에서 간단한 체크리스트를 통해 자가진단을 할 수 없을까?

다음의 열한가지 체크리스트 중 일곱 가지 이상의 항목이 적용된다면 한번쯤 자궁근종을 의심해봐야 한다.

초기에는 한개 내지, 두 개정도의 증상이 해당하다가 자궁근종이 커질수록 여러 증세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자궁근종의 경우 순식간에 커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몇 가지 증세가 왔을 때 이미 너무 커져버린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자궁근종은 한방치료로 호전이 가능하다.

모든 질환이 그렇지만 특히 자궁근종의 경우 음식 조절을 잘 해야 한다. 석류나 콩, 두유 등 여성 호르몬이 과다하게 함유되어 있는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것은 금물이다. 또 어혈을 제거하지 않은 상황에서 혈을 보하는 음식과 약이나 아이스크림, 빙수, 수박, 냉면 등의 찬 음식, 술과 담배, 커피, 기름진 음식과 튀긴 음식, 돼지고기와 밀가루 등은 차가운 성질의 음식이므로 가급적이면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석봉  1004@new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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