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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단 정전협정 70주년 목회서신“조국을 위해 희생한 이들을 기억하며 나라와 민족의 장래를 열어갑시다.”
이광원 기자 | 승인 2023.06.02 01:20
다음은 전문.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민족상잔의 고통을 안긴 6.25 한국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이하면서 한국교회 목회자와 1천만 성도들에게 문안드립니다.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한국전쟁은 약 137만 명의 사상자를 내며 역사상 최악의 이념전쟁이 되었습니다. 정전협정 이후 북쪽의 공산주의 정부와 남쪽의 자유 민주주의 정부가 각각 자리를 잡으면서 한반도는 분단 되고, 혈육의 정을 갈라놓은 1천만 이산가족을 가슴에 품게 되었습니다.

선열들의 희생에도 불구하고 아직 전쟁의 그림자를 지우지 못한 채 분단과 대립의 세월을 보내고 있는 지금 다음과 같이 우리의 믿음을 공유하며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함께 기도합시다.
 
1. 대한민국은 기독교 정신을 기반하여 자유 민주주의 국가로 발전해 왔습니다.
 
지난 4월 27일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 의회 연설에서 1882년 조미수교와 함께 140년 동안 이어온 한미 양국의 교류와 협력을 소개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대한민국 헌법의 기초가 된 자유와 연대의 가치는 19세기 말 미국 선교사들의 노력에 의해 우리에게 널리 소개됐습니다. 그리고 그 후 우리 국민의 독립과 건국 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19세기 말 한국에 온 호러스 언더우드, 헨리 아펜젤러, 메리 스크랜튼, 로제타 홀 등 미국의 선교사들은 학교와 병원을 지었습니다. 특히 이들은 여성 교육에 힘썼고, 그 결과 한국 역사상 최초로 여성들이 교육, 언론, 의료 등 다양한 분야의 사회 활동에 진출하는 기반을 닦아 주었습니다.”

대한민국은 고려시대 군벌의 지배방식이나 조선시대 사대부가 지배하는 정신을 바탕으로 생성된 나라가 아니라, 자유와 평등과 박애 정신을 바탕으로 남녀와 빈부의 차별이 없는 모두의 인권을 존중하는 평등한 나라입니다. 기독교는 대한민국의 건국 이념 속에 이러한 모든 인간의 존엄과 자유와 평등의 민주 정신을 제공하였으며, 이 나라를 세우는데 헌신했습니다.
2023년 한국교회는 선진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보다 인권이 신장 되며, 자유롭고 정의로우며, 평등한 나라로 발전해 가도록 나라와 민족을 위해 헌신해야 할 것입니다.
 
2. 한국교회는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 헌신한 참전 군인과 유공자들을 기억해야 합니다.
 
일본 제국은 1876년 2월 27일 강화도 조약 이후 한반도를 전장으로 하여 1894년 청일 전쟁과 1905년 러일 전쟁을 치르고, 동년 11월 17일 을사늑약으로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빼앗아 갔으며, 한일신협약(1907)과 기유각서(1909)를 거쳐 1910년 8월 29일, 한일병합으로 국권을 찬탈하여 1945년까지 35년간 무단 통치했습니다.

광복 후에도 남북은 분단되어 각각 정부를 수립하였으나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한국전쟁은 약 137만 명의 인명을 앗아가며 치유될 수 없는 민족적 피해를 남겼습니다. 국권을 상실한 나라에서 나라를 되찾기 위해 헌신한 이들은 권력자가 아니라 힘없는 국민이었으며, 공산주의자들과의 싸움에서도 목숨을 아끼지 않고 나라를 위해 싸운 이들은 바로 이 땅의 평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우리는 나라를 지킬 만한 힘이 없을 때 목숨을 걸고 우리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기억해야 합니다. 20대 전후의 청춘을 바쳐 참전한 이들은 이제 90대의 노인이 되어 발전한 조국의 그늘에서 대부분 외롭고 쓸쓸한 노후를 맞고 있습니다. 최근 통계를 보면 참전 국군 중 생존한 이들은 4만 7천여 명에 불과합니다. 휴전 70년을 맞기까지 분단의 현상을 변경하지 못하고 더욱 격렬하게 대치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이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한국교회는 이들의 노고를 기억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고 축복해야 합니다. 전국교회와 교단, 지역연합회는 이번 6월에 이들의 노고와 희생 그리고 헌신을 기억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3. 지금 한국교회는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사회문제에 대한 답을 내놓으며 건강성을 회복해야 합니다.
 
주후 2천 년간 세상의 질서를 세우고 건강한 문화를 형성하며, 가난하고 억눌린 이들의 희망이 되어온 기독교는 인본주의의 폭풍을 만나면서 그 영향력이 심각하게 약화 되고 있습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세속주의의 도전 앞에 복음의 옮음을 증명해야 합니다. 인본주의자들은 하나님이 없다고 하며 스스로 법이 되고 스스로 하나님의 자리에 앉아 세상을 호령합니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어 놓은 답이 없는 혼돈사회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으로 다시 창조 질서를 회복하고, 향방을 잃은 이들의 빛이요, 등대가 되어야 합니다.

날로 심화되는 빈부의 문제, 노사의 충돌, 이념의 대립으로 서로 죽일 듯 싸우는 정치권의 분쟁, 고독사, 살인, 마약, 중심을 잡지 못하는 청소년의 문제와 심지어 소수자 인권의 문제까지 우리 사회가 감당할 수 없는 어려운 난제들이 있습니다. 거기다 기후 환경의 위기와 세계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인구절벽으로 치닫는 저출산 문제는 한국교회가 주도적으로 풀어야 할 당면한 과제입니다.
 
한국교회는 이러한 문제를 직시하고 오직 복음으로 문제를 풀어내야 합니다. 이것이 대한민국의 주류 종교가 된 기독교가 감당해야 할 책무입니다.

그동안 급격한 성장을 겪으면서 구축된 부자들을 위한 종교, 기득권을 보호하기 위한 종교, 권력자를 옹호하는 종교의 자리에서 내려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인권과 생명을 살리는 복음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과 사람을 변화시키는 복음을 믿습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복음으로 세상을 바꾸어 온 경험을 바탕으로 혼돈의 세상을 새롭게 하는 꿈을 가져야 합니다.

모든 개별 교회부터 건강성 회복에 나서며 그 지역을 위해 헌신해야 합니다. 목회자와 중직자들이 먼저 복음으로 돌아가 착한 행실을 가져야 합니다. 다시 세상을 복음으로 바꾸고자 하는 열망으로 낮은 자들과 함께 근면하고 검소한 삶을 회복해야 합니다. 여전히 가난하고 병든 자, 사회적으로 약한 자들과 친구가 되며, 제도적으로 그들의 이익을 도와야 합니다.
 
다시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한 지금, 한국교회 모든 교회와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평강이 충만하시기를 원합니다. 우리 모두 한국교회가 서야 할 자리를 생각하고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기도하며, 나라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6월
 
사단법인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이영훈
공동대표회장 권순웅 송홍도

이광원 기자  newsa@new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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