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호남지역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호남대표 정치인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이 34.1%로 1위를 했고 이어 정동영 의원이 29.4%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이 10.4%로 3위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5.2%,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5.2%, 김근태 전 의원 3.3%, 천정배 민주당 의원 2.1% 순으로 나타났다.
김 전 대통령은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영향력이 여전함을 보여줘 명실상부한 호남대표 정치인임을 확인시켰다.
현역 정치인 중에서는 정 의원이 확실한 호남대표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34.5%가 김 전 대통령을 꼽았으나 정 의원이라고 밝힌 응답자가 33.3%에 달해 김 전 대통령과 별 차이가 나지 않았고 전북지역에서는 정 의원이 김 전 대통령을 앞섰다. 또 남성과 50대, 즉 실세 투표율이 높은 유권자층에서는 김 전 대통령보다 정 의원이 높았다.
지난 2005년 조사에서는 김 전 대통령이 43.6%, 고건 전 총리 30.9%, 정 의원 7.8%였다. 정 의원은 4년만에 현역 정치인 중 가장 확실한 호남지지 기반을 확보한 것이다.
이와관련, KSOI는 "이번조사결과는 정 의원이 실질적인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민주당 지지층이 전남과 전북간 균열이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지역 대표 정치 지도자를 둘러싸고 광주와 남도는 DJ로, 북도는 DY로 양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호남을 기반으로 한 신당 출현 가능성도 제기됐다.
호남기반 신당창당시 지지 의사를 묻는 질문에 51.3%가 지지하겠다고 답했으며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31.3%에 그쳐 무려 20% 차이가 났다.
특히 지지의사를 밝힌 응답자는 전 연령과 성별에 관계없이 높았고 전북지역 40~50대에서는 절대적이었다.
이에대해 KSOI는 "전북지역을 중심으로 지지의향이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어 현 민주당에 대한 호남의 부정적 분위기가 팽배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 지난 12일 비례할당에 의한 층화 무작위 추출법으로 광주, 전남, 전북 20 세 이상 성인남녀 1000 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신뢰수준은 95%,±3.1%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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