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먼저 강진군민 여러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저에게 맡겨 주신 4년간의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서, 또 이로 인하여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 것에 대해서 참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지난 8년이라는 긴긴 세월 이 부족한 사람과 함께 문자 그대로 동고동락하며 고향발전을 위해 눈물과 땀으로 불철주야해주신 800여 동료 공직자 여러분께도 넓은 이해를 구하고자 합니다. 저는 우리들간의 깊은 신뢰와 연대를 평생 간직할 것입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기성 정치권 전체가 환골탈태해야만 한다는 국민적 여망에 부응하고, 새로운 위치에서 고향발전을 획기적으로 가져오기 위한 충정의 결단으로 이해해주시고 받아들여 주시기 바랍니다.

내년 4월 선거에서 군민 여러분들의 선택을 받아 국회에 진출하게 되면, ‘4선 강진군수’라는 자세로 고향 발전에 더욱 매진하여 ‘강진발전이 「황주홍 군수」 때 보다, 「황주홍 국회의원」 때 더 크고 확실하게 이룩되었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5억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내년 군수 보궐선거 비용은 국회의원 당선 6개월 이내에 그 10배 이상을 가져올 수 있도록 최대 심혈을 기울이겠습니다. 강진군민 여러분들과 동료 공직자 여러분들과 향우 여러분들의 너그러운 이해와 변함없는 뜨거운 성원을 거듭 호소합니다.

저는 군민 여러분들께서 제게 보내 주신 분에 넘치는 사랑과 은혜를 마음속 깊이 간직하며 다음 달 10일경 군수직에서 사퇴하려 합니다. 앞으로 남은 한 달 동안 군정 뒷마무리와 업무 인수인계를 꼼꼼하게 해서 노두근 부군수 권한대행 체제가 훌륭하게 안착되도록 힘쓰겠습니다.

Ⅱ.
존경하는 장흥ㆍ영암ㆍ강진 군민 여러분! 광주ㆍ전남 시도민 여러분!

우리 장ㆍ강ㆍ영 3개 군 지역의 상대적 낙후와 침체는 더 이상 방치될 수 없는 임계점에 도달하였습니다. 중앙 정부와 수도권으로부터 더 많은 지원과 사업과 기관과 기업의 유치, 자본의 유치 등을 통해 3군 발전의 극적인 전환점을 확보해야 하는 것은 이 시대 3군 군민 여러분들의 가장 절실한 여망이 되었습니다.

지금 우리 광주ㆍ전남은 절체절명의 위기의 나락에 서 있습니다. 이 나라 100대 대기업 중 광주ㆍ전남 소재 기업이 단 1개, 그것도 86위(현대 삼호중공업)에 겨우 1개 들어 있으며, 농업 소득에 있어서마저도 연소득 전국 평균이 3,081만 원인데 비해 전남은 2,521만 원으로 최하위 꼴찌에 머물러 있는 등 우리 광주ㆍ전남은 어느덧 대한민국에서 가장 못사는 지역, 한국 빈곤의 대명사 지역이 되어 버렸습니다.

인구 2만의 울릉도에 국비 4,000억 원이 동원된 공항 건설이 추진되고 있건만, 1922년 개통된 전라도 쪽 경전선 기차는 100년이 다 되도록 복선화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광주ㆍ전남은 상대적 쇠락과 저발전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 광주ㆍ전남의 이 상대적 낙후와 침체를 임란 이후 최대 지역 위기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고향의 낙후를 생각하면 저는 늘 슬프고 화납니다. 힘있고 용기있는 국회의원 2, 3명만 있었어도 이러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지역 언론과 지역민들의 분노와 한숨이 메마른 민심의 황량한 호남 들녘을 휩쓸며 요동치고 있습니다.

가까이는 장ㆍ강ㆍ영 3개 지역의 지역 발전을 위해서, 좀더 크게는 광주ㆍ전남의 획기적 성장과 변화를 위해서 무언가 전과는 확실히 다른, 일당백의 야무지고 당찬 리더십의 출현을 시도민 여러분과 군민 여러분께서 열망하고 있음을 우리 모두는 함께 느끼고 있습니다.

Ⅲ.

어디 지역 발전을 위해서만이겠습니까?

저 여의도 정치를 보십시오. 오늘 여의도로 표상되는 한국 기성 정치권은 부패와 무능의 상징이 되어 국민적 분노와 지탄의 대상이 되어 버린 지 오래입니다.

한국 정치의 쇄신 없이 선진 국가 진입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역사 인식이며 국민 요청입니다. 국민 모두는 대한민국의 글로벌 경쟁력의 암적인 장애물이 여의도 이기주의자들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 여의도는 누군가 용기있는 자의 대수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부족한 저는 여의도 쇄신의 최후 정병을 자임하며 천심인 민심을 최종병기 삼아 필마단기로 한국 정치를 확실하고 본때있게 개혁하는 1급 검투사로 출전해 보려 합니다. 부족한 저는 군민 여러분들과 시ㆍ도민 여러분들의 여망과 열망을 무기로 여의도 기성 정치권을 해체시키고, 여의도 국회 권력을 ‘민주화’시켜 국민 여러분들의 품으로 되돌려 놓고 말겠다는 결의에 찬 다짐을 합니다.

Ⅳ.

저는 부족하지만 지난 강진군수 8년 동안의 구체적 증거와 증명서를 가지고 여러분 앞에 나서려 합니다. 지난 8년 동안 강진군수 황주홍의 군정은 세 가지였습니다. ‘저자세 행정’과 ‘온몸 행정’과 ‘실적 행적’이었습니다.

저는 「군수가 벼슬이랑가?」하는 ‘저자세’로 저를 한껏 낮추고 주민을 한없이 높이고 끝없이 섬기려 했습니다. 안전진단 결과 C등급 판정받은 34년 된 낡은 군청 청사를 일부 보강공사해서 계속 사용해오고 있으며, 10년이 다된 낡은 군수 관용차를 바꾸지 않고 계속 타고 있습니다. 최고로 실력있는 공무원은 바로 친절 공무원이라고 입이 아프도록 강조했습니다. 유능한 불친절보다는 무능한 친절이 훨씬 윗길이라고 역설했습니다. 그렇게 해야 민ㆍ관의 신뢰가 회복되고, 민ㆍ관이 하나될 거라고 내다보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온몸’으로 행정에 임했습니다. 제가 먼저 앞장섰고, 제가 더 고생하려 했습니다. 밤낮을 가리지 않으려 했고, 부드러움과 격노를 가리지 않았으며, 실로 선과 악을 뛰어 넘으려 했습니다. 지난 8년간 저는 ‘가난과의 싸움’을 선언하고 앞에서 뒤에서 독전(督戰)하였습니다. 고향을 부끄럽고 비굴하게 만드는 저 공적(公敵) ‘가난’을 제압하고 섬멸하기 위한 그 일념 하나로 일하며 싸우고, 싸우며 일했습니다.

저는 ‘실적’을 강조했습니다. 공무원의 유일한 존재이유는 군민 여러분들의 소득증대라고 외쳤습니다. 군민 소득증대로 직결되고 연결되지 않는 행정은 무의미하고 무용하다고까지 선언했습니다. 전국 유일의 강진군 드림팀제는 이 실적 행정의 제도적 표현이었습니다. 소득증대 사업에 예산을 쏟아 붓고, 행정력을 집결하였습니다. 저자세 행정과 온몸 행정과 실적 행정을 통해 우리는 ‘한강의 기적’에 도전했으며 ‘탐진강의 기적’을 꿈꾸었습니다.

어제 끝난 제10회 신세계백화점 강진 농수산물 특별판매전에서 불과 5일 동안 무려 11억원 판매라는 불멸의 금자탑을 세웠습니다. 10년 전인 2002년 불과 1억4천만 원이었던 것과 비교할 때 금석지감이 있습니다. 재작년 8억원 매출 올릴 때도 전국 최고였으니, 어제의 기록은 분명 당분간 깨어지기 힘든 대기록임에 틀림없습니다.

전남 22개 시군 중 강진군 1억원 이상 소득 농가 순위는 2005년 17위에서 2009년부터 2위로 급상하였습니다.

2004년까지 관내 5개 고등학교는 모두 정원 미달이었습니다. 그런 5개 고교가 불과 3년 만에 모두 정원을 채우며 완전 정상화되었습니다.

이제 저는 지난 8년간의 이 소중한 경험과 교훈을 토대로 앞으로 4년, 8년간 3개 군정 발전과 국정 쇄신에서 또 다른 기적의 이변을 일구어 내보려 합니다.

Ⅴ.

존경하는 언론인 여러분! 3개 군민 여러분! 시도민 여러분!

내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통해 우리는 두 개의 정권교체를 기필코 달성해야 합니다. 4월 총선에서 우리 지역 정치 지도자를 바꾸는 ‘지역내 정권교체’를 달성하고, 이 새로운 정치 기수를 앞세워 12월 대선에서 또 다른 더 큰 정권교체를 이루어내야 합니다. 내년 4월의 작은 정권교체와 12월의 큰 정권교체, 둘 다 포기될 수 없는 우리의 역사 과제입니다.

내년 4월 우리 장흥ㆍ영암ㆍ강진 3개 군 지역내의 정권교체는 ‘무사안일의 지도자로부터 몸 던져 일하려는 사람으로의 정권교체’이고, 보다 도덕적인 세력으로의 정권교체이고, 3개 군 발전의 설계와 포부와 열정을 가진 집단으로의 정권교체이며, 광주ㆍ전남 대표주자로서의 의연한 존재감을 대한민국 전역에서 떨칠 수 있는 지도자로의 정권교체이어야 합니다.

Ⅵ.

이제 저는 오직 장ㆍ강ㆍ영 3개 군의 발전만을 생각하며 항상 국정을 쇄신하려는 그런 사람으로 평가되고 선택받기 위해 임기가 보장된 편안한 길을 포기하고 스스로 힘들고 고난에 찬 여정에 오르려 합니다. 이제까지 저의 ‘종교’가 강진군이고 제 ‘신앙’이 강진군민들이셨다면, 이제부터 ‘제 좌우명은 장ㆍ강ㆍ영’이라는 책임감으로 뛰고 또 뛸 것입니다. 장흥ㆍ강진ㆍ영암이 저의 유일무이한 좌우명이 되어 저를 이끌고, 저의 모든 삶은 장ㆍ강ㆍ영으로 시종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강진군민들께서 이 부족한 저 황주홍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셨듯이, 앞으로 우리 3개 지역 주민들께서 전국 어디를 가시더라도 황주홍이 우리 지역 국회의원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말씀하실 수 있도록 흔들림없이 변함없이 굽힘없이 외롭고 고독한 길을 힘겹지만 힘있게 열어가고 걸어갈 것입니다.

저는 늘 여러분 곁에 있겠습니다. 여러분 곁을 떠나지 않고 여러분 곁을 지키겠습니다.

이 부족한 황주홍이 3개 군 고향지역을 지키고 고향의 주민 여러분을 수호할 것입니다.

이 부족한 저 황주홍에게 장ㆍ강ㆍ영 3개 군 지역의 ‘목민관’과 ‘보안관’의 중임을 맡겨 주실 것을 머리 숙여 간곡히 요망합니다.

감사합니다.

2011년 11월 14일

황주홍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