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 노사관계, 현대차 세계 TOP 5-한국경제 살린다

세계적인 자동차기업인 크라이슬러가 파산보호 신청하고 제너럴모터스(GM)가 파산직면에 처한 지금, 역으로 한국의 현대자동차그룹에게는 세계자동차 5대기업에 들어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한국투자증권 서성문 애널리스트는 "GM까지 파산보호를 신청할 경우 미국 자동차산업의 붕괴는 더욱 가속될 것"이라고 전제한뒤 "GM파산이 현대차와 기아차에게 가격경쟁력 회복, 품질 및 브랜드 이미지 개선, 딜러 체질 강화 등에 힘입어 시장점유율을 10%대로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올 1~4월 GM과 크라이슬러(Chrysler)의 미국시장 점유율이 29.9%로 전년동기 34.4%에서 크게 하락, 조만간 20% 수준까지 하락할 것이기 때문에 그 빈자리를 현대자동차가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소형차 경쟁자는 일본 뿐이지만 엔화강세로 세계 시장에서 일본 브랜드보다 현대차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졌으며 소형자 라인업과 선진및 신흥지장 등 고룬 판매지역의 강점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강철구 이사는 "미국.서유럽시장의 소형차 비중확대와 원.달러 환율안정, 엔고에 따른 국산차의 가격경쟁력 제고는 자동차 수출에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현대의 체질개선을 통해 경쟁력 확보가 가장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자동차시장의 침체 장기화, GM과 크라이슬러 몰락 등에 따른 대규모 업계 재편이 예상되고 특히 하반기 유가 및 원자재가격 급등, 환율 하락 등 최악의 상황을 대비한 생산성, 유연성 제고 등 체질개선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기아차그룹 계열사 15개 노조는 지난 26일 "구조조정이 예상된다"며 연대투쟁을 결의했다. 이어 임금단체협상 투쟁 출정식을 잇달아 열고 다음 주부터 항의 집회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생존 해법은 경쟁력 강화와 노사 상생에 있다"며 "위기이자 동시에 현대차의 절호의 기회를 주는 지금 노사대립은 양측 모두에게 쓴 실패의 잔을 안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현대차의 노사관계 선진화, 만성적인 대규모 파업을 자제하고 공생을 위한 노사협력관계 성립이 가장 당면한 과제다.

도요타의 자리를 위협하며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폭스바겐의 저력은 '상생의 노사관계'에서 비롯됐다.

지금과 같은 절호의 기회를 노사관계 악화, 노조의 전투적 쟁의는 결국 현대차는 물론 한국경제 전반에 엄청난 파국을 몰고 올 것이 분명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뉴스캔 장덕수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