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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하루 한 갑씩 일년 피우면 유해 물질 한 봉지 먹는 셈
김인배 기자 | 승인 2024.05.31 03:46
<자료제공 : 힘찬병원>
[뉴스에이 = 김인배 기자] 매년 5월 3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담배 연기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정한 ‘세계 금연의 날’이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매년 약 700만 명이 직접 흡연, 약 120만 명이 간접흡연에 노출돼 사망할 정도로 흡연은 전 세계 공중보건을 위협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흡연으로 인한 국내 사망자 수는 5만 8천여 명에 달한다. 많은 흡연자들이 담배의 위험성과 금연의 필요성은 알고 있지만 쉽사리 끊지 못한다.

만약 하루에 한 갑씩 1년 동안 흡연을 한다면 순한 담배를 기준으로 약 36g의 니코틴, 타르 등의 유해 물질을 흡입하게 된다. 이는 제초제, 살충제, 각종 독극물 성분의 유해 물질을 1년에 걸쳐서 초코 막대과자 한 봉지 분량 정도 먹는 셈이다.

인천힘찬종합병원 호흡기내과 장준용 과장은 “일반적으로 담배로 인한 질환은 폐암이나 호흡기 계통의 질병을 떠올리지만 수 많은 다양한 질병들이 담배를 통해 발생한다”라며 “담배 연기에 포함된 유해 화학물질은 암과 호흡기 질환, 심혈관 질환 등 수 많은 병을 유발하기 때문에 어느 기관에 어떤 질병을 유발한다고 꼽을 수 없을 정도로 전 기관에 악영향을 미친다”라고 말했다.

담배 연기만 맡아도 유해 물질에 영향받아

담배와 담배 연기 성분에는 제1군 발암물질을 포함한 약 40여 종의 발암물질과 4,000여 종의 유해 물질이 포함돼 있다. 널리 알려진 타르, 니코틴 외에도 비소, 벤젠, 산화에틸렌, 염화비닐, 베릴륨, 니켈, 1,3-부타디엔, 크롬, 포름알데히드 등의 발암물질이 있다.

특히 흡연 시 건강에 가장 해로운 물질은 니코틴, 타르, 일산화탄소다. 니코틴은 주로 살충제, 제초제 등에 쓰이는 물질로 담배의 습관성 중독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거의 아편과 같은 수준의 중독성을 보이기 때문에 약학적으로는 마약으로 분류된다. 니코틴에 중독되면 두통, 오심, 구토, 설사, 시력장애, 혈액순환 부전, 심장마비, 경련 등이 나타나는데 간접흡연으로도 영향을 받는다. 타르에는 담배를 피울 때 건강을 해치는 대부분의 독성물질과 발암물질이 들어있다. 담배 연기를 통해 폐로 들어가 혈액에 스며들어 세포와 장기에 영향을 주고 잇몸이나 기관지 등에는 직접 작용해 표피세포를 파괴하거나 만성 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일산화탄소는 연탄가스 중독의 원인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혈액의 산소운반 능력을 감퇴시켜 저산소증을 일으키고 신진대사에 영향을 준다. 담배를 피운다면 적은 양의 연탄가스를 지속적으로 맡는 셈이다. 이 외에도 방부제에 쓰이는 나프틸아민, 독극물인 청산가리, 자동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카드뮴, 살충제 원료인 디디티 등 인체에 유해한 수많은 물질이 건강을 위협한다.

특히 담배 연기는 약 10m 떨어진 거리까지 유해 물질이 확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직접 흡연자뿐 아니라 간접흡연으로 주위 사람들의 건강까지 위해를 끼칠 수 있다. 담배 연기는 담배를 피울 때 입으로 빨아들이는 주류연과 담배 끝이 타면서 나오는 연기인 비주류연이 있는데, 비주류연은 불완전 연소에 가깝고 주류연에 비해 독성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비주류연을 간접흡연하게 되면 폐암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 다양한 발암물질이 담배 연기를 통해 호흡기로 들어가면 점막과 기관지에 침착하고 자극하는데, 이로 인해 기관지가 좁아지면서 폐활량이 감소된다. 나아가 기관지염, 폐기종, 폐암 등 폐 질환을 유발하며, 구강, 후두, 인두, 식도 등의 호흡기 암 발생의 위험도 증가시킨다.

금연 시작하면 긍정적 신체 변화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금연 후 12시간이 지나면 혈액 속 산소량은 증가하고 일산화탄소량은 감소한다. 2주~3개월이 되면 혈액순환과 폐 기능이 향상되고, 1년이 지나면 관상동맥질환 발생 위험이 흡연자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든다. 금연 후 5년이 지나면 중풍 발생 위험이 비흡연자와 비슷해지고, 10년이 되면 폐암 사망률 및 구강암, 후두암, 식도암 등의 발생 위험도 줄어든다. 실제 최근 발표된 캐나다 토론토 대학 보건대학원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금연을 시작하는 연령과 상관없이 금연 기간이 길어질수록 기대수명이 연장되고 암과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자는 이미 니코틴에 중독되었기 때문에 금연을 결심해도 지속하기가 쉽지 않다.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초조함, 욕구불만, 분노, 불안감, 집중력 저하, 우울감 등의 금단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때문에 금연을 실행할 때 이런 금단증상에 대처하고 흡연욕구를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다. 카페인 섭취를 줄이고 갈증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한다. 또한 불안을 줄이기 위해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거나 가벼운 산책이나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금단증상이 심하다면 니코틴 대체제나 부프로피온, 바레니클린 등 금연 약물요법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인천힘찬종합병원 호흡기내과 장준용 과장은 “간혹 몇 번의 실패 경험 때문에 금연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은데 우선 짧은 기간 동안의 단기 금연을 시도해 본인에게 나타나는 금단증상과 흡연욕구의 유형을 파악하고 대처법을 찾는 것도 좋다”라며 “금연을 지속하는 것이 본인 의지만으로는 어렵기 때문에 의료기관을 통한 약물치료나 금연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아 체계적으로 금연 관리를 하면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인배 기자  newsasos@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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