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씨티홀>지국장 배우 신정근

상대방을 향해 전해오는 말 없는 눈빛, 겉으로 풍기는 이미지와는 반대로 그 속에서 느껴지는 한없는 배려와 기품. 그리고 드라마, 영화를 종횡무진 넘나들며 요즘 그의 이름 석자를 시청자들과 관객들에게 알리고 있는 그는 어디서 나타난 것일까?

그의 이름 신정근 앞에 명품배우 라는 말을 사용해도 크게 무리는 없을 듯 하다.

그를 만나기 위해 SBS탄현센터를 찾았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였을까? <시티홀>촬영이 한창이다. 마지막 촬영을 마치는 시간까지 먼 곳에서 그의 연기하는 모습을 화면을 통해 지켜봤다. 비록 화면에 보이는 모습은 그리 오랜 시간은 아니지만 한 컷 한 컷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진정 그는 배우다 라는 느낌이 든다.

촬영을 마치고 나오는 그와 인사를 나누자 그의 첫 마디는 “뭐 작은 역할인 저 까지 인터뷰를...”하시며 겸손하게 얘기 했지만, 오늘의 주인공은 <씨티홀>의 다른 수많은 배우 중 누구가 아닌 바로 배우 신정근 이라는 얘길 해 주고 싶다.

-SBS<씨티홀>지국장, 개봉 예정인 영화<거북이 달린다>의 용배패거리

요즘 그의 인기는 잔잔한 호수처럼 사람들 입으로 통해 전해오고 있다. 인터넷상에도 그의 인기는 이름 석자 신.정.근 으로 알려 지진 않았지만, 현재 드라마, 영화 검색을 하다보면 그의 이름을 꼭 볼 수 있다.
짧지만 굵게 그의 움직임에 중독되어 가고 있다고나 할까? KBS<남자이야기>에서의 사채업자, SBS<씨티홀>의 지국장, 곧 개봉 예정인 영화<거북이 달린다>의 용배 패거리까지 작지만 자주 화면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각인되어 가고 있다.

어디서 봤는데?? 할 수도 있다. 자! 제 연기에 빠져 듭니다. 자! 녹아 듭니다. 어떻게 보면 이런 유행어와 어울리지 않는 배우 신정근 이지만, 그를 만나서 얘기를 나누며 겉으론 풍기는 외모와는 사뭇 다른 묘한 느낌을 받는다.

첫 인상에서 풍기는 이미지 때문에 무서울 것 같다 라는 얘길 하자, 금방 환하게 웃는 그의 모습에 이내 마음이 홀가분해 진다.

요즘 드라마 시티홀에서 평균 40세 <시티홀 F4> 라는 수식어로 인기가 많으시다 라는 얘길 꺼내자, 살짝 미소지으며 “아니다. 작은 배역 이지만,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꾸준함을 보여 주다보니 시청자들이 더 잘 보신 것 같다”라며 겸손해 한다.

과연 그의 진지함은 어디서부터 나오는 것일까 ?

-연극활동으로 다져진 탄탄한 연기력과 그의 숨은 노력

배우 신정근의 인기는 갑자기 급부상한 것은 아니다. 그의 오래된 연기력의 뒷받침이 아니었다면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편안함을 주지 못 했을 것이다. 요즘 신인연기자들의 연기논란도 숙련되지 않음에서 나오는 결과라고 봤을 때 당연함이 아닐까 싶다.
이번에 곧 개봉 예정인 영화<거북이 달린다>에서의 그의 팀(?) 용배 패거리는 강렬하고 톡톡 튀는 연기가 화제를 불러 일으키며 특별한 관람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 특히 조필성(김윤석)의 절친한 친구로 누가 뭐래도 필성을 지지하고 함께하는 의리파 ‘용배’역을 연기한 그는 그 동안 오랜 연극 무대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닦아 왔으며, 영화<왕의 남자><황산벌><더 게임><신기전> 등의 작품을 통해 맛깔나는 연기로 관객들의 눈도장을 받아 온 배우다.

“주연 김윤석씨와도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얘기도 많이 나누고, 술도 같이 하면서 때로는 영화에 대한 전반적인 아주 많은 얘길 나눴어요.”라며 이번 영화에 깊은 애정을 보였다.

“영화에 대한 얘기는 다 잘해보자는 취지와 한마디로 멋지게 한 번 사고를 쳐 보자는 얘기죠 뭐”라며 한마디로 올 여름에 기억 될 만한 영화 중 하나로 남았으면 하는 바램을 비췄다.

- “난 연기를 잘하는 배우, 하지만 욕심 없는 배우”

그는 본인 스스로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고 감히 말을 한다. “전 대본을 받으면 산으로 가요. 혼자만의 공간에서 연습을 하고, 부족한 점을 보이지 않기 위해 노력을 합니다.”라며 그만에 연습 스타일을 알려줬다. 또한 그는 연극과 영화, 드라마 모든 영역에 배울 점이 많다며 장르에 구분 없이 도전할 생각이라고 한다.

벌써 그의 연기 경력 20년이 훌쩍 넘은 가운데서도 그는 연기는 짐의 보따리 색깔만 바뀔뿐 똑같다 라고 표현한다. 앞으로 시간이 흘러도 그의 뼛속까지 ‘배우’라는 것을 잊고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을 한다. 그리고 또 배우 신정근 그는 가만히 소망해 볼 것이다. 언젠가 지쳐서 쓰러지는 날이 오더라도 아니 배우 사전에 아무것도 아니었으나 어느 한 순간에 머물렀던 배우 신정근 이라는 한줄 로 기록되고 싶은 마음은 있을 것이다.

영화<거북이 달린다> 한 장면

- 그는 계속 변화 한다. 그러기에 배우 아닌가??

올해는 그의 연기를 간간히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을 것 같다. 아직 개봉되지 않은 영화도 있지만, SBS 주말드라마 <스타일>에 패션잡지 편집장으로 일단 캐스팅이 된 상태. 지금까지 거쳐 온 이미지 하고는 또 다른 모습을 선보여야 한다.

그는 계속 변화해 간다. 아마 그에게 연기자로서의 변화를 무서워 하지는 않을 것이다 라는 생각을 일단 하게 된다. 인터뷰 하는 동안 그에게 배우란 무엇이냐라고 물어 보진 않았지만 분명 그만의 답은 있을 것이다. 어쩌면 배우는 누구든 흔하게 얘기하는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하얀 석판’이라고 얘기 하진 않을까? 그 안에 채워야 할 그림들이 곧 연기라고 표현을 하고...

그에게는 그 동안 연기자, 배우로서 걸어 온 시간들이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눈에 그가 보이기 시작한지는 얼마 되지 않는다.

과연 배우 신정근 이라는 사람을 언제까지 관심 있게 지켜봐 줄까? 주연과 다른 배우들을 돋보이게 해 주는 역할에도 감사하게 생각하는 그는 진짜 욕심 없는 배우? 겉으론 환하게 웃고 있을지 모르지만, 그의 마음 한 곳에는 연기를 위해 오늘도 울고, 웃고, 떠드는 하루도 편치 않는 연기의 삶을 살아가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뉴스캔/ 최윤석 기자 france20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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