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 못생긴 귀를 가진 대통령 있어"
민주당 '다시 민주주의'소속 의원단 국회 본회의장 앞 농성"

국회 본의장 앞 로텐더 홀에 기자들이 모여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국정기조 전환 그리고 한나라당의 단독국회 소집에 반대하는 민주당 의원모임인 ‘다시 민주주의’가 23일 오후 3시 30분 국회 로텐더 홀 앞에서 최재성 의원과 강기정 의원 등 14명의 의원단은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26일 한나라당의 단독국회를 막기 위한 사실상의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 의원들은“강권통치 들러리서는 MB 청부국회 반대한다”며 한나라당 단독국회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국민의 요구를 묵살한 것은 물론 한 술 더해서 짐이 곧 국가라는 듯 반국민적 강압을 노골화했다. 한나라당 내부의 쇄신요구조차 차가운 냉소로 대신했다”며 이는 “국민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시 민주주의 모임 의원들은 또, “단독국회가 열린다면 그것은 신독재시대의 개막을 뜻하는 것이라 판단되는 바, 국민의 뜻을 대신하여 민주주의 수호와 단독국회저지를 위해 로텐더홀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히면서 ▲이명박대통령은 노 전대통령 서거에 대해 사과하고 국정쇄신등 야당의 요구를 수용 ▲한나라당은 대통령청부국회 단독국회를 즉각 철회 ▲이명박대통령과 한나라당은 엠비악법 강행처리 기도를 즉각 중단 등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직후 이종걸 의원은 즉석 연설을 통해 “이명박 정권은 제대로 정권을 유지 할지, 스스로 물러날지에 대해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구국의 결단으로 오늘 로텐더 홀에 다시 서게 되었다”며 “수백만명이 모여 요구한 대통령 사과에 대해 이 대통령이 단 차례도 유감을 표시하거나 사과를 했다면 이러한 급박한 일로 까지 발전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 대통령을 비난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과 국민들은 검찰의 정당한 수사를 요구했고, 이 대통령은 국민들의 요구에 귀 기울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MB악법으로 불리는 법안들을 한나라당 단독으로 처리하려 하고 있다”면서 “청와대에 가면 못생긴 귀를 가진 대통령이 있는데, 그 작은 귀를 쫑긋 세우면 국민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을 것”이라 말하면서 로텐더 홀 사수를 다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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