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친박연대와 6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하고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본회의장 앞 점거농성에 들어간 가운데 양측을 싸잡아 비판한 자유선진당은 29일 등원하는 쪽에 무게를 두면서도 한나라당이 미디어법 처리 강행을 양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24일 “한나라당은 좀더 집요하고 성의있게 야당을 설득하고 민주당은 고집부리지 말고 들어가자고 이번주까지 양쪽을 채근할 생각”이라며 그러나 “국회엔 조건없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원래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자유선진당이 임시국회 소집요구에 동의하지 않은 데 대해 “한나라당이 설득도 진지한 협상도 보이지 않고 들어오지 않으면 강행한다는 태도를 보이기 때문에 그것은 안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특히 미디어법 처리와 관련해 “우리가 내놓은 안도 있는데 한나라당안 가지고 표결처리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듣기로는 한나라당 안에서도 최소한 자유선진당이 말하는 정도라도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의가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신문이나 기업이 방송을 겸영하는 비율 즉 교차소유비율을 (한나라당안보다) 더 낮춰서 여론 독과점이나 여론의 다양성을 침해하는 우려를 없애자는 것이 우리가 내놓은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류근찬 원내대표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이 미디어법 처리를 6월 국회에서 9월 국회로 넘기는 조치를 취하면 충돌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나라당의 결단을 촉구했다.

류 대표는 “9월 정기국회에서 처리할 수 있다는 유연성만 보이면 물꼬가 트일 것 같다”며 “이 문제와 관련해 양당 원내대표와 다시 한번 접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류 대표는 미디어발전국민위의 한나라당측 위원들이 언급한 대로 “2012년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되는 해까지 신문과 대기업 방송참여 금지해도 좋다는 의견이라면 2009년 6월에 이 난리를 칠 필요가 뭐가 있느냐”며 시간적으로 충분한 여유가 있다“고 이번 국회에서 처리할 필요가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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